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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호흡 연습

두 번째 수업

by 조작가

의자에 앉아서 두 다리를 적당히 들면 엉덩이 뒤쪽과 골반, 허벅지에 힘이 들어간다. 이 상태에서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를 30개씩 반복한다. 코어를 강화하는 운동이다. 하루에 10세트씩 하는 게 좋다. 지금 내가 발성연습하러 왔는지 헬스장에 왔는지 헷갈렸다. 소리를 내는 일은 결국 몸을 쓰는 일이니 몸을 단련시켜야 한다. 건강한 몸에서 좋은 소리가 나는 게 당연하다. 좋은 소리를 가진 사람은 몸도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복식호흡 수업이 시작됐다. 엉덩이 뒤쪽, 골반, 허벅지에 힘을 주고 어깨는 쭉 늘어트려 상체의 긴장을 풀면서 허리는 편다. 첫 시간에선 명치 정도까지만 숨이 들어갔다면 이제는 횡격막까지 숨이 들어가고 있다. 일주일간 조금씩 연습한 덕분이다. 그리고 깜짝 놀란 듯이 하면서 기도를 연다. '이이이이이'와 '히히히히히'를 반음씩 올리면서 반복해서 소리를 낸다. 기도를 열면 성대가 자유롭게 움직이기 때문에 소리를 낼 때 간질간질한 느낌이 있다. 반대로 성대를 눌러대면 소리가 나질 않는. 입으로만 소리를 내지 않고 공명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얼굴 근육을 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웃는 얼굴 표정을 짓거나 눈웃음을 지으면 된다. 헤벌쭉.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니 바보가 따로 없다. 그리고보니 이렇게 웃는 일이 거의 없구나 싶다.


횡격막까지 숨을 닿게 할 순 있지만 여전히 숨이 짧다. 수업시간에서 권장하는 호흡은 4초간 숨을 들이쉬고 3초 숨을 멈춘 다음 7초간 숨을 내쉬는 거다. 4-3-7 호흡법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복식호흡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 모두 호흡법이 달랐다. 4-7-8 방식도 있다. 마지막에 숨을 참는 걸 넣어서 4-4-4-4로 하는 것도 있다. 숨 멈추기를 제외하고 들여 쉬는 것과 내쉬는 것만 하는 방법도 있다. 4-5로 시작해서 5-6, 6-7. 이런 식으로 점차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3-3으로 들여 쉬는 것과 내쉬는 걸 같은 간격으로 하는 호흡법도 있다. 지금 나는 2-2-5 정도나 될까? 특히 2초간 숨 들여 쉬는 게 힘들다.


이런 호흡을 매일 15분씩 하면 좋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5분, 저녁에 자기 전에 5분, 하루 중 일상생활을 하면서 5분을 하면 베스트다. 나는 아직 이렇게 체계적으로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1분만 해도 힘들다. 나의 연습 방법은 2-2-5 호흡으로 1분 정도 짧게 치고 빠지는 방식이다. 주로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나 미팅하기 전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이나 버스와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에 잠깐잠깐씩 하고 있다. 나를 만나는 사람은 내가 조금 전까지 엉덩이에 힘을 잔뜩 주고 가쁜 숨을 쉬고 있었는지 전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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