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 게임, 승자독식 사회라는 말을 많이 쓴다. 승자독식 게임, 승자독식 사회에서는 일등 또는 소수의 사람이 모든 걸 다 가져가고 일등 또는 소수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는 걸 말한다.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하면 상금 대부분을 가져간다. 1등과 2등의 실력 차이는 크지 않다. 실력으로 따지자면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상금은 몇 배가 난다. 승자는 상금뿐만 아니라 영광과 영예도 독차지한다. 사람들은 2등과 3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모두 기억하지만 동메달을 딴 선수를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주별로 선거를 치러 선거인단을 뽑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는 전형적인 승자독식 방식을 따른다. 각 주별로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으면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독식한다. 그래서 전체 유권자에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대통령 선거에서 지는 경우가 있다(실제 고어와 클린턴이 전체 선거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실패해 선거에서 졌다). 지역별로 한 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는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된다. 역시 승자독식 방식이다.
승자독식 시장이란 소수의 사람이나 소수의 회사가 사회의 거의 전부의 부를 차지하게 되는 걸 말한다. 특히 플랫폼 사업은 승자독식으로 귀결되기 쉽다. 여러 공급자와 여러 수요자와 거래하는 양면시장의 속성을 갖기 때문이다. 양면시장은 고객이 같은 플랫폼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승자독식으로 나타난다.
곡이 좋은 노래의 단점이 있다. 곡을 감상하는 걸로 충분하기 때문에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일일이 생각하지 않는다. 아바의 'The Winner Takes It All'도 그런 노래 중에 하나일 것이다.
The Winner Takes It All은 아바(ABBA, 아그네사와 비요른, 베니와 애니프리드, 이렇게 두 쌍의 부부로 구성된 혼성 4인조 그룹)의 비요른이 만든 곡이다. 비요른은 아그네사와 1979년에 이혼했고 그다음 해인 1980년에 The Winner Takes It All을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이 곡이 비요른과 아그네사 사이의 관한 노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비요른은 이혼에 관한 얘기이긴 하지만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상상해서 쓴 가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아그네사 사이에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라고 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승자독식 현상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날까? 친구사이에선 불가능하다. 친구 사이라면 누가 조금 더 갖거나 덜 갖거나를 따지지 않는다. 한쪽이 모두 갖고 한쪽이 다 갖지 못한다면 애당초 친구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죠 The winner takes it all 패자는 초라하게 서있을 뿐이죠 The loser standing small 패자는 몰락해야 하죠 The loser has to fall 승자의 옆에 Beside the victory 그것이 진 사람의 운명이죠 That's her destiny
연인 사이에 승자독식 현상이 있을까? The Wineer Takes It All에서 화자는 사랑을 승자독식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패자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랑했던 연인과 이별하게 되면 상대방은 이별로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 반면 자기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는 패배자고 상대는 승리자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패배자가 잃은 건 무엇이고 승리자가 얻은 건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이다. 패배자는 상대방에게 사랑을 줬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깨지는 순간 상대방에게 줬던 사랑, 사랑하기 위해서 들였던 시간과 비용이 생각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누가 승리자고 누가 패배자일까? 사실 누가 승리자고 누가 패배자일리 없다. 다만 사랑이 깨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쪽이 사랑을 잃었기 때문에 자신을 패배자로 생각하고 상대를 승리자로 인식하는 것뿐이다. 결국 이별은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둘 다 지는 루저 루저(looser-looser) 게임이다.
이별의 상처가 치유되고 성장하게 되면 루저 루저 게임은 윈윈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결과론적이 이야기다. 윈윈 게임을 전제로 이별하는 커플은 없기 때문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