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때문에 이렇게 허기지는지 모르겠다. 배가 고픈 건지, 정이 고픈 건지, 사랑이 그리운 건지, 음악이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찾은 곳이 서점이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정이 고프면 사람을 만나고 사랑이 그리우면 그리운 사람에게 사랑을 달라고 구걸하면 되고 음악이 하고 싶으면 음반을 사서 들으면 될 것이다. 그런데 엉뚱하게 서점으로 달려갔다.
인간의 욕구는 비슷해서 배가 고프거나 정이 고프거나 사랑이 그립거나 음악이 하고 싶은 욕구는 비슷한 데가 있다. 서로 전혀 다른 욕구지만 사랑이 그리울 때 밥을 먹거나 배가 고플 때 음악을 들으면 그 허기가 어느 정도는 채워지는 것 같다. 머리를 채우면 혹시 나도 모를 그 허기를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급작스럽게 밴드 해체를 선언했다. 재결성을 위한 발전적 해체일 수도 있고, 말 그대로 끝나버리는 해체일 수도 있다. 너무 과격한 거 아니냐는 반응, 그리고 정말 해체하는 거냐는 반응, 음악을 떠난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는 말, 갑작스러운 발표에 놀랬지만 함께 할 수 있는 묘안이 있다는 얘기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이미 그만 하자고 선언한 상태다. 돌이킬 순 없다.
사랑도 밴드도 그것이 결핍되고 부재할 때 더 갈망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