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를 통해 바라본 성공의 빛과 그림자 - 9

결국 움직여야 기회를 잡는다.

by 나단 Nathan 조형권

우리는 ‘기회’의 중요성을 자주 이야기한다. 누군가 좋은 기회를 잡아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높은 자리로 승진할 때 이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기회라는 것은 우연히 찾아오기도 하고, 내가 스스로 부르기도 한다. 중요한 점은 나의 무의식 속에 ‘내가 원하는 것’이 있어야 그 기회가 보인다는 점이다.


어릴 적에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도 소원을 빌고, 하느님, 부처님, 성모마리아께 소원을 빌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점차 현실을 느끼고, 원하는 것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살기도 바쁘고, 힘들다는 생각도 든다. 그나마 간절히 원하는 것은 내 집이나 자동차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매일 원하고 빌어야 기회가 보인다. 예를 들어서 나만의 보금자리를 갖기를 원한다면 매일 상상하고, 소원을 빌어야 한다. 그렇다보면 새로운 아파트를 보러 다니게 되고 그것이 나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기회를 제공한다.


가만히 방안에 누워서 나의 보금자리를 그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계속 누워만 있으면 안 된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장소를 상상하고, 그 다음에는 발로 움직여서 찾아야 한다. 기회는 스스로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블랙핑크의 로제도 이와 같았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다루는데 능숙했다. 스스로 자장가를 연주해서 잠자리에 들 정도였다. 이렇게 음악을 사랑하고 재능을 보였기 때문에 그녀의 아빠는 로제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마침 호주에 YG 기획사에서 오디션을 보러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재미있는 것은 로제는 그 오디션에 그다지 지원할 마음이 없었는데, 오히려 그녀의 아빠가 그녀를 설득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로제 자신도 알지 못하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아빠는 눈치 챘기 때문이다.


“YG가 호주에 온다는 소식을 아빠가 보시고 제게 제안하셨어요. ‘로제, 오디션 볼래?’ 전 정말 충격 받았어요. 아빠에게 물어봤던 것 같아요. ‘나 음악 좋아해? 내가?’ 아빠가 그랬죠. ‘그래, 뻔하잖아.’ ‘뭐라도 좀 해보려고 해야지’ ‘안 그러면 25살이 됐을 때 아무것도 안 해봤다고 후회해’” - 로제


그녀의 아빠는 로제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25살이 됐을 때 아무것도 안 해 봤다고 후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제는 운이 좋았다.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기회라는 여신을 만나게 해줬다. 물론 그것은 로제가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그만큼의 실력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1등을 차지했다. 그것은 그녀가 YG 기획사로 가는 ‘골든 티켓’이었다.


로제와 동갑인 절친 리사도 비슷한 스토리다. 그녀에게 음악을 접하도록 기회를 준 것은 숙모였다. 숙모가 음악 밴드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마이크 스탠드를 갖고 춤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놀았다. 이러한 그녀의 끼를 제대로 포착한 그녀의 엄마는 로제를 유치원 때부터 음악 학원에 보냈다. 엄마가 그녀에게 음악가가 되기 위한 기회를 준 것이다. 물론 그것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고역이겠지만, 다행히 리사는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여러 대회에도 내보냈어요. 댄스 경연 대회 같은 거요. 12살, 13살 때쯤 한 대회에 참가했는데 스카우터가 노래를 불러보라면서 가수가 되고 싶냐고 물어봤어요. 제가 노래랑 춤을 다 좋아한다는 걸 그때 알게 됐죠” - 리사


그녀도 역시 YG 기획사가 태국에 오디션을 보러 왔을 때 기회를 잡았다. 로제와 마찬가지로 역시 그녀도 1등이었다.


로제와 리사의 경우를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누구보다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그녀들은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지수와 제니도 한국에서 YG 기획사의 문을 스스로 두드리고 기회를 잡았다. 가만히 앉아있다면 그 누구도 기회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gabriella-clare-marino-cm9yVQM1y3g-unsplash.jpg 출처 : Pixabay

그렇다면 누군가는 기회를 잡고, 또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는가?


그것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로제나 리사는 어릴 적부터 음악으로 단련했기 때문에 이미 상당한 수준에 있었다. 하지만 로제는 춤이 부족했고, 리사는 한국어 실력이 전혀 없었다. 지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 했고, 제니는 평소 팝송을 즐겨 부르는 수준이었다. 물론 이들의 외모가 뛰어난 점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기 위해서 자신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들은 기획사의 오디션 문을 두드렸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때로는 무모할 정도로 먼저 움직일 필요가 있다. 오히려 나의 능력이 완벽에 가까우면 성장하고자 하는 계기를 잃게 된다. 오히려 조금 부족한 수준이라면 더 나아지려는 강한 의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을 포기하면 안 된다. 물론 꿈을 이루는 길은 아주 험난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한한 노력’, ‘끈기와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꿈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을 때 기회는 나의 레이더에 포착된다. 수많은 성공한 CEO, 사업가, 예술가, 연예인 등은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잡은 ‘기회’를 ‘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운’이라고 생각해야 덜 억울하기 때문이다. 나와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하면 다른 이야기다. 운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기회는 내가 노력하면 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시 문을 두드리는 수밖에 없다. 실패를 하더라도 말이다.

출처 : Pixabay

세계적인 속옷 보정회사인 ‘스팽스’로 성공한 여성 기업가, 사라 블레이클리는 팩스 기기 방문 판매원이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의 여신이 찾아왔다.


“남의 집 문 앞에서 매정하게 거절당할 때마다 스팽스 사장으로 성공한 내 모습을 그리곤 했다. 미래의 모습을 마음속 사진 한 컷으로 담아두는 것이다. 이런 ‘시각화 연습’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됐다.”


결국 나의 꿈을 그리고 끊임없이 두드려야 비로소 기회가 보이게 된다. 기회는 평소 보이지 않는 존재다. 꿈을 믿고 실행하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블랙핑크의 멤버들도 자신의 꿈이 있었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노력하고 독하게 데뷔를 준비했다. 기획사의 문을 두드린 지 10년 후 이들은 세계적인 정상급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사소한 기회를 잡으려고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움직여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스크린샷 2020-12-05 오후 3.18.39.png 출처: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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