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를 통해 바라본 성공의 빛과 그림자 -마지막

블랙핑크의 가치관 : 미래를 바라보는 자세

by 나단 Nathan 조형권

데뷔 4년 만에 이들은 많은 것을 이루었다. 히트 앨범을 양산했고,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했다. 이들의 팬클럽 BLINK는 든든한 후원자다. 또한 그들이 너무나 원했던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K팝 최초로 미국의 코첼라 무대에도 섰다. 참고로 매년 4월에 열리는 코첼라 무대는 일류급 가수가 아니면 설 수 없는 무대다.


결국 이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성공 방정식을 제대로 구사했다. 첫째, 무한한 노력, 둘째, 끈기와 집중력, 마지막은 배려와 화합이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이들이 무대 위에서 삶을 즐기고,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는 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자신의 소중한 청소년기를 포기하고 그렇게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음악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누군가는 무대 위에서 5분의 공연을 위해서 수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또 누군가는 남을 위해서 무언가를 발명하고 만드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그것이 무엇인지를 잘 인지하고 세 가지 성공방정식을 잘 생각해야 한다.


로제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그것은 타고난 면도 있지만 그만큼 매일 꾸준히 음악 공부를 했고, 무대에 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음악을 하면서 나 자신이 행복을 느끼고,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위에 희열을 느꼈다.


“노래하는 건 스트레스 해소 같아요. 노래할 때면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요.” - 로제
스크린샷 2020-11-07 오후 1.11.42.png 출처: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리사도 어릴 적부터 무대에 서면서 뛰어난 끼와 재능을 발휘했다. 이 또한 유치원 시절부터 댄스 학원을 다니면서 실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기란 쉽지 않다. 그녀도 수많은 대회에서 시상을 하고,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비로소 음악을 진정으로 좋아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걸게 된 것이다.


“숙모가 밴드를 해서 마이크 스탠드가 있었는데 전 늘 그걸 가지고 놀았어요. 제 키만 해질 때까지 내린 다음에 혼자서 춤추고 노래했어요. 엄마는 그걸 보고 제가 춤을 좋아한단 걸 알았죠. 제가 유치원생일 때 학원에 보냈어요.” - 리사
스크린샷 2020-11-23 오후 12.18.48.png 출처 :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지수는 연기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할 정도로 무대 체질이었다. 물론 앞으로 지수는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할 것이다. 그녀에게는 음악가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또한 사람들에게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것은 음악, 연기, 글, 메이크업 등 방법은 다양하다. 그녀는 이미 ‘프로듀사’,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했고, 앞으로 ‘설강화’라는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을 예정이다.

“데뷔한 지는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연습생 생활까지 합치면 10년 가까운 시간을 하나의 목표를 갖고 달려왔습니다. 우리가 어떤 꿈을 꾸며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지수, 20201214, <ELLE> 인터뷰 중에서
스크린샷 2020-11-14 오후 1.41.41.png 출처: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제니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다. 평소에는 말을 걸기 힘들 정도로 수줍음을 타지만 무대 위에서는 온몸을 다 바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그녀는 패션 감각도 남달라서 유명한 패션 브랜드에서 협찬을 할 정도다. 제니도 어릴 적 뉴질랜드에서 혼자 유학 생활을 할 때 팝송을 즐겨 부르고, 외로움을 음악으로 달랬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음악을 좋아하고, 또한 패션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이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의기투합하고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쳐 왔다. 그리고 케이 팝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케이 팝을 케이 팝으로 만드는 건 연습생으로 보내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 제니
스크린샷 2020-11-23 오후 12.19.08.png 출처: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이들의 5년 후,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본다. 사실 블랙핑크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아직 명확한 모습을 알지 못한다. 그때도 무대에 서겠지만 아마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출할 것 같다.


개인적인 바람은 이들이 이미 가수 마돈나(1958년~)처럼 오랜 시간 왕성하게 음악 활동을 했으면 한다. 또한 무대 위에서 보다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최고의 기록을 세운 걸그룹이었지만 또한 가장 장수하는 걸그룹이 되었으면 한다. 로제는 음악을 스스로 작곡할 능력이 있고, 다른 멤버들도 앞으로 음반을 프로듀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만난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음악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블랙핑크의 데뷔 초기는 전설적인 YG의 걸그룹 2NE1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라면 이제는 자신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블랙핑크만의 색깔이 더 진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블랙은 ‘강함’을 ‘핑크’는 부드러움을 뜻한다고 한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합된 것이 블랙핑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정체성은 끊임없이 변한다. 어릴 적 좋아하던 것은 청년, 중년, 장년이 되어서도 계속 변한다. 하지만 가장 근본이 되는 정체성을 잘 정의해야 한다. 과연 내가 누구인지를 정의한 후 인생을 살아야 한다. 블랙핑크의 정체성은 춤과 음악, 의상, 메이크업의 조화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열, 감동을 주는 그룹이다. 우리도 나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화려한 모습이 꼭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블랙핑크처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고, 거기에 무한한 노력, 끈기와 집중력을 갖고 도전해보자. 블랙핑크의 성공스토리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끝으로 넷플릭스 제작의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에서 마지막 장면이다. 제작진은 20년 후 이들의 모습에 대해서 질문한다.


“20년 후?” - 제작진
“우리는 컴백 안 할 거예요?” - 리사
“그 나이에?” - 모두 “허리 나갈 것 같아.”
“그때는 춤 못 추지. 서서해야 해” - 지수


춤을 추든, 서서 노래를 부르든 20년 후 무대 위의 블랙핑크를 응원한다. 우리의 20년 후 모습은 또한 어떨까? 적어도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서 하루를 소중하게 그리고 즐겁게 살기를 기대한다.

스크린샷 2020-11-07 오후 1.15.10.png 출처 : 블랙핑크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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