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은 이유
독서에 대한 편법은 없다고 이미 언급했다. 꾸준히 읽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다소 무책임하다. “꾸준히 읽으시면 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리면, 아무래도 막막한 기분이다.
“그래서 어떻게 꾸준히 읽으라는 건가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등등 수많은 질문이 파생한다.
이러한 질문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꾸준히 독서를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마친 후 다음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서평단을 신청해서 앞으로 2주 내로 읽어야 할 책이 6권 정도 있고,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싶은 책도 3권 정도 있다. 즉, 2주 내로 10권에 가까운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한다. 그 와중에 책도 써야 한다. 퇴고도 하고 초고도 쓰고 있다. 플러스, 살림살이는 기본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다.
읽을 책의 주제도 다양하다. 자기 계발, 독서, 미국 정치, 일본 건축, 거기에 난데없이 화학 단위, 기호 사전 등이다. 보통 서평을 지원할 때, 모두 선정되는 법은 없기 때문에, 되도록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다. 여기에 중요한 원칙이 있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여야 한다는 점이다.
호기심이 꾸준한 독서를 이끄는 가장 큰 힘이다. 호기심은 즐거운 공부로 이어지고, 공부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독서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책에 기반 한 공부는 많은 이점이 있다. 내게 필요한 텍스트를 금방 찾아서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공부를 하려면, 상당히 인내심을 갖고 강의를 시청해야 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나에게 필요한 내용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공부할 때는 단순히 찾는 것에 끝내면 안 되고, 기록을 해야 한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고, 중요한 부분은 책의 아래쪽 한 귀퉁이를 접는다. 정말 중요한 부분은 위 귀퉁이를 접는다. 밑줄을 긋고, 나의 생각과 느낌을 남겨도 좋지만, 보통 그러기에는 상당한 정성과 시간이 필요해서, 웬만하면 밑줄로 끝낸다.
서평을 쓰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이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한 마디로 ‘휠’이 꽂히는 책을 선택한다. 그렇게 읽은 책들을 살펴보니, 자기 계발, 경영, 리더십, 역사와 문화에 대한 책이 주류를 이룬다. 전체 독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만약 내가 소설을 좋아한다면, 소설을 읽으면 된다. 미국 소설이 좋다면 미국 소설을 읽고, 한국이나 일본 소설이 좋다면 그런 책들을 읽으면 된다. 그것이 바로 ‘독서의 시작’이다.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의 책을 억지로 들고 읽을 필요는 없다. 물론 독서 공력이 많이 쌓이면, 재미가 없더라도 노력을 할 수 있지만, 독서력이 높지 않다면 이 방법은 지양하는 편이 낫다. 내가 여전히 철학서에 매력을 느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무지 철학서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아버지가 철학 교수셨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역사책이나 여행, 에세이, 자서전 등에는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기기 때문에 이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다.
편식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한 분야에 대해서 정하고, 그 분야를 깊이 파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수직적인 독서는 흥미를 유발하고, 나의 독서 내공을 높일 수 있다. 이것저것 맛만 보면, 결국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독서를 하게 되는 셈이다. 나 같은 경우는 다양한 요리를 맛보다가 그중에서 맛있는 요리는 좀 더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오늘도 호기심을 갖고, 한 권의 독서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책을 살펴본다. 역시나 새로운 분야는 나의 뇌를 자극하고, 궁금증을 유발한다.
넷플릭스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 계획은 잠시 미뤄둔다. 책을 먼저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