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모를 때
“그래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직 어떤 책을 읽을지 잘 감이 오지 않는다면, 조금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해보자. 만약 내가 무인도에 한 달 동안 머물러야 하는데(스마트폰은 사용할 수 없다), 한 권의 책, 또는 몇 권의 책을 들고 가야 한다면, 과연 어떤 책을 들고 갈까?
가방에 책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몇 권의 책만 가져가야 한다. 물론 무인도에는 도서관이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아마 에세이, 소설, 자기 계발, 인문서 등 종류는 다양할 것이다.
만약 내가 세 권(솔직히 한 권은 질릴 수 있으니)을 가져갈 수 있다면, 마이클 싱어의 《될 일은 된다》, 빅터 프랭클의《죽음의 수용소에서》, 불교 서적인《반야심경》이다. 기독교나 가톨릭 신자라면 당연히 성경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무인도에서 외롭고, 쓸쓸하고, 힘들 테니, 마음을 다독이는 책을 선택하게 된다. 한 달 동안 이 책들을 읽으면서, 명상을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 같다. 좋은 책은 읽고 나서 여운을 주고, 한 페이지, 한 구절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반면,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삼국지》는 책의 양도 많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조용한 섬에서 수많은 군웅들이 서로 배신하고, 죽이고,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는 모습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다행히 10권, 20권을 가져갈 수 있다면 역사서나 에세이, 소설 등도 추가할 것이다.
굳이 무인도가 아니더라도 여행, 출장, 카페 등에서 내가 읽을 책을 고르라면, 나의 마음이 가는 책이 분명히 있다. 아무래도 좀 더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적어도 무인도보다는 다른 옵션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무려 8권의 밀리언셀러를 낸 출판사의 대표, 우에키 노부타카 씨는《밀리언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들었다.
“첫째, 놀라움을 주는 제목이다. 둘째, 몸과 마음이 치유,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 셋째, 그것을 읽고 독자 스스로가 바뀐다. 넷째 시골에서도 팔리는 책이다. 다섯째 여성이 응원하는 책이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감성에 호소하고, 감동을 주면서 행동을 변화시키는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이 책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병원’에서 읽으려는 책 또한 사랑을 받는 책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진정으로 마음을 울리고, 희망을 주는 책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정치 등 머리를 아프게 하는 책은 좀처럼 읽지 않는다(경증의 환자라면 예외지만 말이다.)
앞서 언급한 무인도와 병원, 치유와 건강 등을 감안해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면 된다.
나는 멘토가 추천해준 책을 지금도 잘 읽고 있다. 오늘 아침도 밑줄 그은 부분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중요한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거의 한 달 동안《반야심경 마음공부》라는 책을 읽고, 밑줄을 그고, 나의 생각과 느낌을 SNS에 올렸다.
오늘은 《삶의 모든 것을 바꾸는 9가지 의식 혁명》이라는 책을 들고, 예전에 표시해둔 부분을 펼쳐서 읽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하루 6번 10초간 ‘멈춤 명상’을 다시 한번 해보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책은 역시 ‘마음 바라보기’와 관련된 책이다.
내가 읽을 책은 멀리 찾을 필요 없이 집안에 책장을 둘러봐도 된다. 이전에 사두었거나 선물로 받은 책, 또는 아이들이 읽는 책 등 다양할 것이다. 그중에서 나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된다.
처음에는 실용서보다는 되도록 ‘마음’과 관련된 책을 읽는 편이 낫다. 나의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 다양한 책들을 억지로 소화시키려면 소화 불량에 걸리기 쉽다.
나도 하루를 시작할 때는 경영, 마케팅, 역사서보다는 ‘마음’에 대한 책을 먼저 읽는다. 내가 왜 사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매일 찾고 상기시키기 위함이다.
이제 간단한 아침 독서로 워밍업을 끝낸 후 본격적인 일에 들어간다. 확실히 좋은 책은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