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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Sep 17. 2022

《반드시 끝내는 힘》

세계 최고의 행동과학자가 18년 연구 끝에 밝혀낸 목표 달성의 과학

사람들은 누구나 꿈을 갖고 있다. 직장이나 사업을 성공시키거나 재테크에 성공해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꿈 말이다. 그보다 작은 목표도 많다. 새해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것이 다이어트다. 한 단계 더 발전해서 보디 프로필을 찍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목표를 너무 높이 잡았거나 아니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목표 달성에 대한 강한 목적의식이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저자는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로 행동과학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동기 과학 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자는 목표 수립과 계획에 따르는 함정 세 가지를 서두에 제시한다.


“첫째, 최종 목표와 상관없이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목표를 정한다. 둘째, 추상적인 목표 대신 지나치게 구체적인 목표를 정한다. 셋째, 이루고 싶은 목표보다 피하고 싶은 것을 목표로 정한다.” 


만약 이러한 방식으로 목표를 정한다면 목표가 힘을 잃는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집을 얻기 위한 계약금 마련을 위해서 저축하는 것은 목표가 아니고 수단이라는 것이다. ‘계약금 마련’이 목표가 된다면 수단이 목표가 되는 셈으로 그다지 즐겁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적당히 추상적인 목표’를 세우라고 강조하다. 목표 달성은 신나고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목표가 너무 추상적이면 동기 유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라는 단서가 붙는다.


또한 목표는 긍정적인 ‘접근 목표’가 효과가 있고 부정적인 목표, 즉 ‘회피 목표’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농구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면 ‘우승’을 목표로 둬야지, ‘패배하지 않기’라고 하면 안 된다는 식이다. 물론 회피 목표도 필요할 때가 있다. 교통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마찬가지다. 

출처: Pixabay

이 책에서 저자는 총 14가지의 목표 달성 비법을 소개한다. 먼저 무엇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 그리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계하라, 새로운 도전을 즐기게 하는 보상을 마련하라, 행동의 원동력인 내적 동기를 찾아라가 바로 목표 설정의 기본 원칙이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일이라면 내적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거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한다면 굳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선택해서 마실 것이다. 별다른 의지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나 같은 경우는 출근해서 샐러드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읽는 것을 즐긴다. 그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었고, 그나마 머나먼 출근길을 위로하는 내적 동기다. 이뿐만 아니다. 집에서 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종종 좋아하는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거나 음악을 듣는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즐겁게 단순한 일을 처리한다. 이를 저자는 ‘유혹 묶기’라고 명명했다. 만약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이 목표인데 귀찮다고 느껴진다면 다른 내적 동기를 찾으면 된다. 예를 들어서 운동 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내적 동기가 될 수 있다. 


이어서 목표 수행의 절대 원칙은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관점에 따른 동기부여의 원리, 흔들림 없이 중간 과정을 지나는 법, 부정적 피드백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다룬다. 


중간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목표를 월 단위, 주 단위, 심지어 더 짧게 세분화할 수 있을까? 하위 목표를 설정하면 중간 과정을 단축할 수 있고 그 결과, 중간 과정을 대충 넘어가려는 경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즉 목표를 작게 세분화 할수록 전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가 강조한 바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서 저자는 저축을 하더라도 1년을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한 달을 기준으로, 운동을 하겠다면 일주일 단위로 운동을 계획하라고 권유한다. 

출처: Pixabay

물론 목표 수행을 하다보면 언제든지 위기가 찾아온다. 이때 저자는 목표가 너무 많을 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나를 통제하는 법, 마음이 조급해질 때 인내심을 발휘하는 법을 소개한다.


특히 자기 통제를 발휘하기 쉬운 방법으로, 저자는 하루 중 오전에 결정을 내리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고 싶다면 결정을 잠시 미루고, 다음날 아침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보다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또한 잠재의식에 자기 통제 신호를 준다면 다음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와인을 한잔 마시면 와인 잔을 곧장 싱크대에 넣을 거야.”, “아침에 일어나면 요가를 할 거야.”라고 잠재의식에 신호를 준다면 그것을 다음날 실행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는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목표 달성의 방법이기 때문에 아주 유용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의 숨은 조력인 사회적 지지를 언급한다.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혼자서 목표를 위해서 달리다보면 유혹도 커지고, 포기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과 함께 목표를 공유하고 나아간다면 다른 이야기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혼자서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어렵다, 최상의 팀워크를 위한 동기부여 전략, 우리를 성장시키는 사회적 관계의 조건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내가 100일간 매일 아침 5시 기상을 목표로 했다면, 그것을 함께할 사람들을 찾으면 된다. 그렇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나도 처음에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같이 책 쓰기를 목표로 하는 동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볼 때 사람들은 더 열심히 일할 뿐만 아니라 더 잘하고 싶어 한다.” - p283


책에서 저자는 수많은 과학적 사례를 제시한다. 내용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을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목표’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책을 읽고, 남은 기간 동안 목표에 대한 점검 및 새로운 의지를 다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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