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단 Nathan 조형권 Dec 31. 2022

장례식장을 다녀오고,

2022년 마지막 하루의 생각 


크리스마스 새벽에 돌아가신 동서의 누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50대 초반 정도의 나이인데, 그동안 암으로 투병을 하시다가 세상과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아내에게 그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으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은 변화 없이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저는 오전에 골프 레슨을 받으러 가고, 아이들은 숙제를 하고, 누군가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서 집을 나섭니다. 


세상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앞으로 제가 세상을 떠나도 이 지구는 계속 회전하고 사람들도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나이 마흔을 지나서 오십에 가까워지면서 점차 주변의 변화를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20대, 30대의 젊은이들이 점차 세상의 중심이 되고, 40대, 50대의 사람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거나 은퇴를 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합니다. 


‘인생무상’이라는 것을 더 뼈저리게 느끼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무엇보다 건강의 소중함을 더 느낍니다. 예전만큼 술을 잘 마실 수 없지만(대부분 주변의 지인들은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제가 술이 약해졌다고 하면 “에이, 설마”라고 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합니다. 정말로 약해졌는데요), 이제는 더 움직이고 운동하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분은 50대를 훌쩍 넘기시고 나서, 누구보다 운동에 진심입니다. 퇴근 후 매일 3시간씩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웬만한 40대보다 더 슬림한 몸을 갖고, 건강하게 회사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반면 고등학교 친구는 얼마 전에 연락이 안 되다가 어느 날 응급실 사진을 보냈습니다. 고혈압으로 갑자기 입원을 했고, 스탠스 시술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어려운 사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지만, 평소 운동보다는 술이나 담배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했기 때문이겠죠. 


장례식장을 다녀오거나, 주변 사람의 건강 문제나 죽음을 대하고 나면 더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막상 익숙해진 습관 때문에 잘 바꾸지를 못합니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나이가 된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편안한 것에 더 익숙해지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한 걸음이라도 더 걷거나, 최소 하루에 6 천보는 걷겠다는 각오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의식적인 노력이 없다면, 더 이상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꾸 안주하게 되고, 건강은 자연스럽게 나빠집니다. 


2022년 마지막 하루를 보내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건강’ 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염화칼슘을 뒤집어쓰며 느낀 감사의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