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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Feb 18. 2024

모범이 되는 삶을 산다는 것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목민심서》 중에서

그동안 중국 역사를 많이 읽었지만, 요새는 한국사를 틈틈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이순신 장군의《난중일기》입니다.

두 분의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애민정신'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기록'을 하는 습관도 대단함을 느낍니다.

EBS 방송을 들으니, '목민심서'를 영어로 번역한 교수님이 영어로 목민심서에 대해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435706.html
무려 10년이 넘는 번역, 1000페이지가 넘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류가 전 세계에 널리 퍼지고 있지만 정작 한국의 문화유산이 아직 세계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요. 물론 번역 작업이 무척 고단하고 힘들겠지만 앞으로 AI 기술을 활용한다면 그나마 번역이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전에 조선 중기의 문신 홍언필에 대한 일화를 읽었습니다.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지냈지만 늘 검소한 생활을 했습니다. 아들 홍섬은 영의정을 세 차례나 지냈는데요. 아들이 화려한 가마를 타고 행차라는 것을 듣고 알게 된 홍언필은 서릿발 같은 훈계를 내렸습니다.


"판서라면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이거늘 사치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다니..."


그리고 마당에서 아들이 가마를 타게 하고 자신은 그 뒤를 종종걸음으로 쫓아갔다고 합니다. 송구한 마음에 홍섬은 다시는 가마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조상 중에는 이렇게 훌륭한 정신을 갖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신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떤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부와 명예는 무시할 수 없겠죠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니까요. 그러한 욕구가 중요한 동기가 됩니다  다만 그것이 수단이 아닌 목표가 된다면 정작 중요한 가치를 잃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것과 '과시'를 위해서 사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홍언필이 지나칠 정도로 검소함을 추구한 것도 종국에는 임금과 백성을 위하고 세상을 평온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책과 함께 하는 즐거운 일요일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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