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고 읽기 쉬운 정교한 글쓰기 법칙 20
글을 쓴다는 것이 예전만큼 중요성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글보다는 유튜브를 통해서 영상과 짤막한 글을 남기고, SNS에서도 대부분 짧은 글을 쓴다. 장문보다는 단문이 점차 상용화되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중요하다. 비단 회사에서 보고서뿐만 아니라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과 공감을 이루는 데 있어서 글만큼 좋은 수단은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은 다양한 글쓰기 책을 접하거나 강의를 듣는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가 학창 시절 때 충분히 글쓰기 연습을 안 했다는 점이다. 만약 국어나 문학시간 때 글을 잘 쓰는 법을 배우고 훈련했다면 나중에 따로 글을 잘 쓰는 법을 배울 필요가 없다. 이미 글쓰기 기초를 잘 닦았기 때문이다.
“글을 잘 쓰는 것은 재능이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습관의 결과물 일 뿐이다.”
이 책은 그러한 갈증을 해소해준다. 원제는 《The Little Red Writing Book》이고, 실제로 원서는 빨간색 커버의 책이다. 그의 Little 시리즈 책은 여러 권 있다. 이미 President's Book Awards를 5회 수상했고, International Book Awards도 5회 수상했다. 한 마디로 책 쓰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작가다.
글쓰기 법칙의 20가지를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정말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법칙을 소개한다. 또한 연습 문제를 풀고, 뒤에 답안지와 맞춰볼 수도 있다. 원래는 영어권 독자를 대상으로 썼기 때문에 이를 한글로 번역하고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번역자가 해석과 응용을 잘했다.
짧은 문장의 힘은 이미 여러 작가들이 강조한 부분이다.《대통령의 글쓰기》의 강원국 작가도 이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문장이 길어지면 전달하는 메시지가 약해지게 마련이다.
“짧은 문장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이것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또한 저자는 주제문은 한 줄로 써야 한다고 말한다. 주제문이 너무 길어져도 그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쓸데없는 문장을 가려야 한다.
사실 나도 책을 쓰면서 분량을 맞추기 위해서 중언부언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퇴고를 거치면서 이러한 부분은 수정했지만 말이다. 처음 글을 쓰면서 문장을 길게 쓰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왜냐하면 나의 머릿속에는 너무나 많은 생각이 있는데, 그것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손가락의 속도가 두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글을 늘여서 쓰게 된다.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글과 말은 다르다. 글에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다. 결코 말의 속도와 양을 따라잡을 수 없다. 정제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힘 있는 글은 간결하다. 문장에는 불필요한 단어가 없어야 하며 단락에는 쓸데없는 문장이 없어야 한다”
이 책에서 언급된 예제로 우리가 보통 겹쳐서 쓰는 표현이 있다. “함께 결합한 -> 결합한, 과거의 경험 -> 경험”이 좋은 예다. 결합에는 이미 함께의 의미가 있고, 경험에도 과거가 포함되기 때문에 되도록 겹치지 않도록 쓰는 편이 낫다.
나의 글이나 타인의 글을 읽다 보면 제일 많이 보이는 부분이 ‘수동태’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행위의 주체가 드러낼지 숨길지 고민하는 경우는 수동태가 낫다고 한다. “오늘, 컴퓨터 파일이 삭제됐다.” 하지만 수동태가 습관이 되면 안 된다. 되도록 문장을 능동태로 쓰는 습관을 들인다. 그러면 글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명사화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서 “신뢰할 수 있음” 보다는 “신뢰하다”라는 동사를 쓰는 편이 낫다. “나를 그를 신뢰한다”(O)라는 문장은 힘이 있다. 반면 “나를 그를 신뢰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X)는 좋은 표현이 아니다.
가독성도 중요하다. 보통 글을 처음 쓰는 분들을 보면(예전의 나를 포함해서), 장문의 글이 길게 연결되어 있다. 문단의 구분도 없다. 그러다 보니 가독성이 떨어지고, 글을 읽기 힘들다. 독자를 상대로 글을 쓴다면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해서 문단을 구분하고 여백을 줘야 한다. 여백이 있는 글은 독자를 덜 피로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퇴고의 끝은 어디쯤일까?
이 부분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어느 작가는 퇴고를 간단히 하고, 투고 후에 출판사의 편집자에게 맡긴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물론 전문 편집자의 손을 거치면 글이 더 살아날 수도 있겠지만 나의 글을 최대한 다듬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하다. 글은 나의 자식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다듬고 키워서 세상에 내보내야 한다.
“더 이상 보태거나 빼고 싶지 않은 순간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바로 그때다, 퇴고 작업에 마침표를 찍을 순간이란! 비로소 글은 ‘안정’을 찾는다. 다듬지 않은 글은 폭풍에 흔들리는 모래와 같다.”
저자는 이를 ‘안정’이라고 표현했다. 정말로 그렇다. 어느 순간 더 이상 다듬을 것이 없다는 순간이 느껴진다. 그것이 퇴고의 끝이다.
이 책에서 20가지 글쓰기 원칙을 잘 명심하면서 글을 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연습문제도 풀어보고 나의 글에도 적용해 보자. 저자가 말한 것처럼 글쓰기에 필요한 것은 글을 쓰고자 하는 대담한 마음과 글을 사랑하는 순수함이다. 글쓰기의 기본을 배우기에 적당한 책이다.
“글쓰기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실력과 약간의 운, 그리고 대담함과 순수함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