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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y 23. 2020

독서와 글쓰기 에너지 내는 법

 “노트북을 열었는데, 커서만 깜빡거린다. 

 책을 폈는데, 글이 눈에 안 들어온다.”


 우리의 에너지는 매일, 매 순간 바뀐다. 어떤 날은 날아갈 듯이 몸이 가볍고, 또 어떤 날은 몸이 한없이 무겁고 기운이 없다. 에너지에 따라서 그날 독서와 글쓰기에 영향을 받는다. 나도 에너지가 충만한 날(특히 토요일)에는 미친 듯이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반면 피곤하거나 의욕이 없는 날은 상대적으로 글쓰기가 귀찮고, 책장에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 5분 내지, 10분 글쓰기, 독서는 꾸준히 이어간다. 어떻게 보면 형식상에 그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그렇게 이어온 책 쓰기가 어느덧 800일을 넘었다. 물론 800일을 꼬박꼬박 지켜서 글을 쓴 것은 아니다. 나는 정확히 861일을 썼다고 기록하고 있고, 그렇게 믿는다. 그러면서 글을 계속 쓰고 있다. 독서와 서평도 388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수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습관을 기록하는 행위는 필요하다. 나의 성과를 눈으로 확인하면 확실히 힘이 나고, 목표 의식도 생긴다. 예를 들어서 앞으로 1,000일간 글쓰기 도전, 그리고 2,000일, 3,000일. 이렇게 계속 지속할 수 있는 목표가 생긴다. 독서량도 1,000권, 2,000권 계속 늘어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양’보다는 소화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수치화해서 나의 행적을 기록하는 것은 필요하다. 나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에게 계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첫 번째 비법은 ‘기록’이다. 서평도 누적해서 기록하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책도 폴더를 만들어서 기록을 남긴다. 그다음, 다음 책의 폴더도 미리 만들어두면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앞에서 잠깐 힌트를 줬지만,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쓰면서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1년 후, 2년 후,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떤가? 회사에서 성공하고 인정받은 직원이 될 수 있고, 가족과 함께 독서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 재테크의 고수가 되어서 강연을 하는 나의 모습이 등 다양할 것이다. 


 내가 자주 하는 상상은 은퇴한 후에도 나의 서재에 앉아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이다. 그것도 서울이 아닌 시골의 조그만 집에서 말이다. 자연과 함께 하면서 자급자족하고, 매일 책 속에 파묻혀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이다(물론 나는 벌레를 너무 무서워해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멋진 상상이다).

 무엇이든 좋다.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나에게 큰 동기를 유발한다.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강력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그 계기는 나에게 큰 에너지를 선사한다. 


 마지막은 ‘긍정적’ 환경 구축이다. 내가 혼자서 글을 쓰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면 오픈된 공간에 나의 글을 올려보자. 카페,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 인터넷 서점 등 다양하다. 독서를 하고 서평을 쓰더라도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꼭 칭찬을 받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보이는 글을 쓴다는 것은 큰 책임감을 준다. 더군다나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힘을 준다면 이만큼 좋은 ‘기브’의 활동도 없다. 글에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책 쓰기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혼자서 마무리를 해야 하지만 그 전에는 글을 조금씩 써서 독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괜찮다. 


 “고양과 통찰, 긍지, 교감이라는 4가지 요소를 사용하면 긍정적 순간을 창조할 수 있다.” - 《순간의 힘》중에서 


 우리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누군가와 공유하면 스스로 고양되고, 삶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 또한 나 자신에 대한 긍지가 생기고 독자분과 교감을 이룬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서 나에게 긍정적 순간을 만들고,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게 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사람과의 교감은 큰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나도 본격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하기 전에는 이러한 활동이 간헐적이었다. 가끔씩 책을 읽거나(그것도 편식해서), 글을 썼다(혼자만 읽는). 하지만 오픈된 공간에서 글을 쓰고, 공감과 지지, 때로는 좋은 어드바이스를 받으면서 독서력도 늘어나고, 글쓰기 실력도 나아졌다. 21일 만에 초고를 완성하고, 6개월 만에 출판사와 책 계약을 했다. 이후 회사에서는 신입 사원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설파하는 강연을 했고, 나의 신간을 다른 분들께 소개하는 일도 했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조건을 잘 지켰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록’이다. 나의 독서, 글쓰기를 기록한다. 매월, 6개월, 1년 단위로 나의 독서량, 글쓰기 분량을 점검한다. 무엇이 좋았고, 안 좋았는지 복기한다. 이러한 복기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둘째, ‘상상’이다. 아침을 시작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마다 나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한다. 상상의 힘은 나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주입한다.《심플래너》,《하루 5분 아침 일기》,《미라클 맵》 등을 활용하면 상상력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나는 《하루 5분 아침 일기》를 3번 썼고, 《심플래너》는 5번이나 썼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셋째, ‘긍정적’ 환경 구축이다. 고양, 통찰, 긍지, 교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러려면 나의 글을 노출해야 한다. 이왕이면 내가 편하게 글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 카페가 도움이 될 것이다. 너무 큰 카페보다는 글쓰기나 독서 카페를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서평이나 글쓰기 공력이 쌓인다면 브런치에 작가로 도전하고, 나만의 책 쓰기를 시작하자. 


 에너지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나의 에너지를 잘 안배해야 한다. 특히 독서와 글쓰기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는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선순환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지속할 수 있는 연료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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