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70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870
ㅡ 1등이 아니어도 세상에 할 일은 많다 ㅡ
“세상은 2등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1990년대, 삼성의 광고문구 입니다.
인류 최초로 달을 밟았던,
'닐 암스트롱'은 누구나 알지만, 그와 함께 달에 발을 디딘 또 한 사람 이름은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문구는 기업 세계에서의 ‘일등주의’를 강하게 암시합니다.
기업에서 일등주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실제로 삼성은 그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삼성이 내건 일등주의 경영 성공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당시 일등주의가 단순한 기업경영 전략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 전반을 지배 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논리에 길들여져 왔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1등을 강요합니다. 그 속에는 단지 경쟁심이 아니라, 1등이 아니면 존중받을 수 없는 사회라는 불안 이 숨어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한동안 ‘금메달’ 외에는 가치없는 성과처럼 여겨졌습니다. 금메달을 따고도 울고, 못 따서도 울던 선수들의 모습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곳은 '교육'입니다.
우리의 교실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정글법칙'이 내려앉았습니다.
학생들은 상위 1%에 들기 위해 서로를 경쟁자로 바라봅니다.
그 과정에서 99% 학생들은 무시 되고, 소외되고, 상처받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사회의 기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학력격차 → 소득격차 → 신분격차 → 계급격차>로 이어지는 심각한 양극화는, 바로 이러한 교육현장에서 비롯된 것 입니다.
현대 경영학 아버지 '피터 드러커' 는 말했습니다.
“미래 사회는 정보사회이며,
그 사회를 이끄는 것은 교육의 질이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교육은
‘공존이 아닌 경쟁’,
‘배려가 아닌 독주’,
‘공공가치를 무시한 영웅 만들기’ 에 치우쳐 있습니다.
엘리트 집단으로 불리는 우리 사회의 많은 지도층 인사들,
그들은 대부분 학창 시절 '전교 1등'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교 1등 자리를 유지 하기 위해선 인간적인 교류와 공감능력을 희생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로 인해 인간관계에 서툴거나, 지나친 자신감으로 우월감과 오만함에 빠질 위험도 있습니다.
그 엘리트들이 만든 정책과 결정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12.3 계엄사태’, '검찰과 사법부, 의대개혁' 등의 갈등 속에서
국민 눈높이와 괴리된 엘리트 중심 사고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전교 1등 출신이 그러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전교 1등이 어떤 과정 을 통해 만들어졌는지를 묻는 것 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면, 교육 선진국의 교육은 우리와 전혀 다른 방향을 향합니다.
그들은 ‘혼자 잘하는 아이’보다
‘함께 살아가는 아이’를 기릅니다.
학생들은 잘 놀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스스로 사고하고 협력합니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타인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웁니다.
우리 교육 또한 그런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성적순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이들 '재능'과 '적성'을 존중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미래사회는 혼자 잘난 개인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기술과 정보, 사람이 연결된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함께할 줄 아는 능력’,
곧 '공감과 협력의 태도'입니다.>
수학의 미적분, 외국어, 화학기호
이러한 지식들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까?
이러한 암기에만 의존해서
줄 세우기를 위한 지식 주입이 아이들 삶을 바꾸지 못합니다.
그 시간을 ‘소통하는 법’, ‘공감하는 법’, ‘함께 살아가는 법’ 을 배우는 데 더 써야 합니다.
이제는 교육이 1등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모두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되어야 합니다.
진짜 교육은 줄세우기 성적만이 아닌, 소통과 협력, 공공의식, 실용적 경험을 중심에 둬야 합니다.
“1등이 아니어도, 세상에는 할 일이 많다.”
이 말을 아이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해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꼭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
너는 너만의 자리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존재다.”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 많은 사회, 이런 사회가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입니다.
ㅡ 초롱박철홍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