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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환 May 17. 2020

가족협동조합의 싹을 틔우다

가족협동조합의 싹을 틔우다

2019년 7월 14일 오늘은 우리 가족의 기억을 넘어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새벽같이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았다. 이곳에 오면 옛날 교복을 빌려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름한 주택가 골목길 사이로 마당과 펌프가 보이고, 양은 세수 대야와 여기저기 놓인 소품은 영락없는 70~80년대 어린 시절 지나온 삶을 떠올리게 했다.     


드디어 창립총회의 날. 적당한 현수막과 자축의 분위기를 넘어 가족의 소중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스튜디오. 이화동 벽화마을에서 빌려온 복고풍의 검은 교복과 하얀 가족티를 번갈아가며 사진 속 행복을 담았다. 현수막 대신 준비한 수제 케이크는 미해와 머스마들 로고가 선명했고, 가족은 추억을 넘어 역사의 흔적을 남겼다.     


가족 조합원 중에서 임원이 선출되고, 출자금액, 사업계획, 수입, 지출을 정했다. 엄마가 행복한, 더불어 아빠와 아이가 행복을 느끼는 따뜻한 가족 협동조합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문화를 만들어 가는 가족협동조합”미해와 머스마들“은 이렇게 새 생명으로 돋아났다.    

 

지난날 아내에게 처음 가족협동조합을 만들어보자 했을 때, 아내는 협동조합이 뭐냐고 반문했다. 더군다나 협동조합에 이사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말에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더욱 예사롭지 않았다. 그때는 가족 구성원의 행복 주체는 다름 아닌 여성이라 생각했고. 엄마가 행복해야 비로소 아이와 아빠가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고 여겼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다섯이 모여 하나가 됐다. 가족은 추억을 남기고 추억은 역사로 남는다. 우리는 그렇게 대한민국 1호 가족협동조합 역사에 첫 페이지를 채웠다.


창립총회 <2019.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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