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시작되었다.
스타벅스에서 매년 여름 겨울 하는 프리퀸시는 증정품 중에서도 인기가 있는 제품은 미리 받지 않으면 예약을 하기조차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매번 스타벅스 프리퀸시가 시작되면 어떤 것으로 받을지 미리 살펴본 다음에 가급적이면 전달에 미리 받으려고 노력을 한다. 노력을...
지난번 올렸던 "나는 스타벅스 호갱인가 봐" 편에서 적었다시피, 처음에는 나도 이런저런 빠르게 받는 방법으로 텀블러에다가 에스프레소를 담는 한번 정도 사용해 보기도 했다. 에스프레소를 텀블러에 담아와도 사실 샷이기 때문에 양이 많지 않았다. 집에 있던 얼음틀에 에스프레소를 넣어서 얼린 다음에 집에서 캡슐 커피를 먹을 때 얼음 대신 넣어서 샷을 더 진하게 즐기려고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방법으로 먹게 되지 않아서 그냥 얼음커피는 얼음커피대로, 냉동실에 오래 있다가, 설거지통으로 갔던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는 그냥 모아 보기로 했다.
다행히 회사 거래처와 미팅 시에 인근 스타벅스에서 자주 미팅을 했기에 처음 하나를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다. 11월 중순경 드디어 나의 첫 번째 프리퀸시가 완성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어라? 인근 100Km 근처에 예약 가능한 매장이 없습니다.'라는 표시가 보인다.
그 당시만 해도 스카이블루는 여유가 있었기에 며칠 뒤로 날짜를 바꾸었더니 집 근처에서 수령 할 수 있었다.
'좀 더 빨리 모아야겠어!'
그래서 나는 주말에도 아이들에게 겨울이면 사주는 미션음료인, '핑크 팝 캐모마일 릴렉서'를 각각 한 명씩 주문해 주었다. 아이들도 한두 해를 하다 보니 겨울에만 엄마가 사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엄마, 나 스타벅스 미션음료 먹고 싶어!!"
지난 주말 역시, 아이들이 이마트 문화센터로 종이접기를 마친 후,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캐모마일 릴렉서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사주지 않았다.
나의 프리퀸시에는 이미 미션음료는 완성되어 있었고, 일반 음료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안돼! 엄마 미션 다 완성했어!!"
"헐, 그럼 엄마 이제 우리 못 먹는 거야?"
"응, 아마도??"
사실 미션음료를 사 줘도 되지만, 아이들의 기대를 꺾은 것 같아서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 머릿속에는 아마도 빨리 블랭킷 그린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드디어 12월 2일 완성!
12월 초부터는 당일 예약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말에, 더 빨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쩍 들어가 본 예약 창에서는 이미 스카이블루도 예약이 불가능했다.
'내일은 7시에 무조건 들어가서 예약을 해야겠어!'
아침 7시에 예약창이 열리면 무조건 가서 그린 블랭킷을 예약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생각이 난 것은 7시 5분이 좀 넘어서였다.
'설마, 지금은 있겠지?'
나의 희망 가득한 기대와는 달리, 12월 3일 수령가능한 매장은 없습니다.
'그래, 아직 한 달이나 남았잖아! 그전에 하루는 되겠지 뭐.....'
그러다가 정 안되면.... 다이어리를 받아야 하나..?
1,2년 전만 해도 다이어리를 종류별로 다 받고 싶었는데, 나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남편은 다 쓰지도 않을 다이어리를 왜 몇 권씩이나 받냐며 타박을 했고, 나는 이건 아이들 육아일기용이니 두 권은 있어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을 했었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매년 받았지만, 사실 나는 육아일기로 써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남편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한다.
"그거 다 초콩이 그림노트로 쓸 거 아냐???? 뭘 그리 모아?"
몇 해가 지난 다이어리를 보고 초롱이와 초콩이 가 자기들 그림 노트나 만화를 그리겠다며 가져간 것을 보고 남편은 생각날 때마다 놀려대었다.
지금 이 블랭킷 역시 올 겨울이 지나고 나면 내년엔 벽장에서 다시 안 꺼낼지도 모르겠지만, 올해는 무조건 받고 싶다...
그래서 초콩이와 초롱이 몸에 두르고 2026년 해돋이를 보러 가고 싶다!
내일 아침은 부디 성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