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분주하게 스타벅스에 가곤 한다.
사실, 지나고 보면 꼭 필요해서 무조건 받아야 할 것 같던 스타벅스 겨울 프리퀸시 증정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집안에서의 천덕꾸러기가 되곤 한다.
악착같이 모으려고 일부러 스타벅스에 가서 음료를 마시고, 아이들에게도 선심 쓰듯이 달달한 음료를 사주곤 했다.
"엄마, 미션음료야?"
"응, 그러니까 오늘은 이거 마셔!"
처음에는 스타벅스에서건 어느 카페에서건 음료를 잘 안 사주던 엄마가 여름이나 겨울에는 척척 사주니 이제 아이들의 눈치도 빤해졌다.
"엄마, 이번 미션 음료는 뭐야? 난 이거 마시고 싶은데.. 이것도 미션이야?"
초등 1학년인 둘째 초콩이는 벌써부터 달달한 음료에 푹 빠져서 자기가 마음에 들어 했던 음료를 기억하고 주문 요청을 한다. 생각해 보면 스타벅스는 이렇게 우리뿐만 아니라 아직 어린아이들, 예비 고객들의 마음을 알게 모르게 사로잡으려는 마케팅인 것 같기도 하다.
프리퀸시를 모으는 엄마와 아빠는 미션음료를 채우기 위해서 혹은 본인들이 마셔도 좋을 달달한 음료에 자연스럽게 접하기에 아이들도 큰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스타벅스의 음료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 2025년 겨울 프리퀸시 증정품은 블랭킷과 작은 가습기 그리고 플래너이다. 늘 그렇듯이 인기 있는 증정품은 미리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일 테니 미리 하나를 선점하는 것도 방법이다.
남편과 지난 일요일 이마트 문화센터에 아이들을 보내놓고 스타벅스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함께 올해 어떤 증정품을 받을까 둘러보았다. 블랭킷은 집에 넘치고 넘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받으면 좋아할 것 같고, 두 놈이니 두 개를 해야 하나, 그럼 또 얼마나 많이 먹어야 하는 거야.. 머릿속으로 휙휙 계산이 돌아간다.
이맘때 검색이 많이 되는 스타벅스 프리퀸시 가성비 좋은 가격에 모으는 법 등을 기억해 내자면, 에스프레소로 주문을 하고, 텀블러를 가져가셔 별적립 혹은 할인을 받기만 해도 그냥 일반 음료를 먹는 것보다는 싸지만, 몇만 원은 훌쩍이다.
때로는 차라리 그 돈이면 증정품을 사는 것이 낫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마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하게 음료를 먹고 스탬프를 채워서 증정품을 받고 싶다.
또, 미리 받아둔 증정품이 인기라 나중에는 7시에 예약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흐뭇함을 잠시 느끼면서, 역시 나의 선견지명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나는 또 스타벅스의 호갱이 되었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매년 하는 행사에 이번에도 열심히 모아서 스타벅스 호갱이 되어야겠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스타벅스 프리퀸시 모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