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카페에 가든 내가 좋아하는 자리가 있다.
가끔 미팅 후 시간이 비거나, 주말에는 일과 함께 책도 읽고 쓰기 좋아하는 터라, 나는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회사 거래처 근처에 있는 테이블은 일하기도 좋게 되어 있어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스타벅스가 외부 음식을 금지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사실 나는 예상보다 오래 머물면 음료를 추가로 주문하거나 케이크를 추가로 구매하는 편이라 다소 놀랍긴 했다. 스타벅스에서 가벼운 과일 정도가 아니라 떡볶이등을 먹는 사람들이 있었다니 아직도 믿기가 어렵다.
게다가 스타벅스 안에 자기만의 사무실을 만드는 사람들도 역시 나에겐 놀라움의 연속이다. 가끔 동그란 테이블에 앉게 될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노트북과 음료를 놓기에 테이블 2개가 편리해서 2개의 테이블을 사용할 때면 가끔 눈치가 보일 때가 있곤 했다. 나 역시 자리가 없어서 백팩을 메고 돌아다니면서 어디에 자리가 날지 몇 바퀴를 돌아다닐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곳은 내가 혼자 일하기 좋아하는 카페이고, 자리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기에 이 자리는 늘 사람들이 꽉 차 있는다. Power 선에 창가 측을 보고 있는 자리라 앞사람들과의 시선 처리에 대한 불편함도 없고,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기에도 이 자리만큼 더 좋은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
회사 업무나 이런저런 일로 머리가 아프거나 힘들 때면 나는, 늘 이 자리에 앉고 싶어서 이곳으로 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그저 바쁘게 살기에 급급해서 하늘을 본 적이 없었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가끔씩 하늘을 보면 뭔가 나의 답답한 마음에 한줄기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를 쨍한 파란 하늘을 볼 때도,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 같은 구름이 있는 하늘을 볼 때도, 그리고 하루가 저물어가는 늦은 오후의 핑크빛으로 물들어 하늘을 볼떄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하늘을 만나면서 나는 나에게 닥친 시련을, 힘듦을 이겨내야지 하는 다짐을 또다시 만들어본다.
다들, 시련은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또 어떻게든 이 힘듬도 나에게서 오래 머물지 않고 지나가주길, 그리고 내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