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잔치는 끝났다

by MIRA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어제 Yoon이 수시원서 6장을 넣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실감한다.

여름,

몇 년 만에 진짜 열심히 작업했다.

사실, 그리 썩 잘 나오진 않았다ㅜㅜ

재미있는 건,

작업도 실력이 준다는 거다.

그러니까, 간만에 공부하면 생경하듯이

작업도 그렇다.

후~

내가 추구하는 형태는

1250도 가마 속에서는 아주 많이 매우

불안정한데,

저런! 잊고 있었다.


어쩌면,

이 부분이 예술과 다른 거다.

그림은 내가 붓을 놓는 그 순간까지 완성이 가능하지만

도자기는 내가 멋진 형태를 만들었다 해도

흙이 정하는 데로

가마가 정하는 데로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또는,

그것은 과학의 영역이다.

나는 면과 면을 교차시켜

나름 힘의 방향을 나누었는데

(재벌 시 세로 형태는 디딤역할이 없으면 소성과정에서 휨이 발생하며, 자칫 완전 꼬꾸라지기도 한다.)

자세히 보니,

음. 데코 역할밖에 안 되는 보조면이었다.

다만,

휨 각도가 종교적으로 보여 그나마 볼만하다.

약간의 수정을 거쳐

새 작업을 시작했다.

정말 다행스럽게

아직 열정이 남아있다.

이번에도,

혼자 예뻐서 감격하고 뿌듯해했다.


며칠 전 완주한 중드 대사인데

'我喜欢月亮, 月亮不知道。'

혼자 보고 감격,

감성의 계절이 온다.

다시 한번,

KEEP GOING ON♡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