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미대생이라 함은
뭔가 화려하거나 잘 꾸미는 타입이라 생각한다.
미술을 하기로 선택했을 때,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내가 미술 할 것 같은 모습이 아닌 게 더 고민이었다.
그때,
딱 한 명의 친구가 나에게 그런 말을 했지.
'넌 그럴 것 같았어."
대학에 입학하고, 진짜 미대생이 되었을 때,
나는 내가 전혀 미대생 같지가 않아서
역시나 또 고민이었다.
(심지어 나는 대학생처럼도 안보였다ㅜㅎ
지금도 오십으론 안본다ㅎㅎ)
학교 안에서는 괜찮지만,
외부로 나가 소개를 할 때에는
나 역시 당황스러웠다.
반면,
작은 오빠는 전형적인 미대오빠였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
큰 눈에 잘생긴 외모.
(고등 때 오빠랑 시내 나가면 다들 남친이냐고...아니,
우리 오빠라고, 그 오빠. 미대오빠!)
여전히 나는
미술전공 아닌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미술전공자의 특징은 크게 두 부류다.
1. 자기 자신을 잘 꾸미는 자
2. 자기 작품을 잘 꾸미는 자
당연, 나는 후자.
오십이 되고 보니,
꾸밈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든다.
전보다 노력은 하지만,
여전히 파마는 1년에 딱 두 번,
나의 반곱슬을 가리기 위함이고,
화장은 나 뭐 좀 바르긴 했어요 수준.
나의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에 있는 것일까?
가늘고 긴 형태,
반복되는 선,
숨어진 공간,
코발트 블루.
어릴 땐 모딜리아니를,
자라면서 뭉크의 곡선을,
나이 먹고 로스코의 번지는 사각형을 좋아하게 되었다.
글쎄,
나의 미(美)적 감각은 그런 거 아닐까.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그냥 그렇게 나에게 묻어나는 거.
내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