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이나 기술직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직무에서 목표달성을 문항은 출제 빈도가 높다. 과거에 일어났던 경험만 작성하면 되기 때문에 지원동기 같은 항목보다 다소 쉽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실수 빈도가 가장 높기도 하다.
흔히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종료 시점이 있는 아무 경험'을 내세우는 것이다. 그다지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만 지나면 자동적으로 결과를 얻게 되는 에피소드는 적합하지 않다. 어떠한 목표를 주제로 잡든지 조금이라도 고민하고 행동한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이 문항에서 중요한 것은 '뭘 달성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노력을 했는지'이다. 과정을 서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에서 업무 익히기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므로 목표라 할 수 없다. 반면에 내 노력으로 매장 매출을 2배 높였다거나, 매장 청결을 개선했다면 자소서에 적합한 목표이다.
목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문제/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강제적 목표, 다른 하나는 성취를 위해 도전하는 자발적 목표이다. 둘 중 무엇이 더 좋고 나쁠 건 없다. 그저 둘 중 무엇을 선택하든 1) 상황분석 2) 행동실천 과정이 들어가면 된다.
1. 문제/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강제적 목표 : 예를 들면 대회 종료가 코앞인데 작품이 망가진 경우이다. 어떻게든 작품을 복구시키고 제출해야 한다. 혹은 동아리나 봉사활동에서 인원이 부족하여 2~3명의 업무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내가 문제/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한다.
2. 성취를 위한 도전 : 운영하던 설비의 지속적인 오류를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거나, 안전 위험요소를 발굴하여 개선하는 사례가 해당한다. 혹은 자격증 취득, 어학연수, 학업과 알바 병행하기, 업무 실적 높이기 등 더 높은 수준을 위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례들도 적합하다.
이렇게 자소서에 담을 목표를 한 가지 골랐다면 면접관들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 타인이 읽었을 때 '이 목표는 달성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정량적인 실적이 없다 하더라도 깨달음을 얻었다거나, 개인의 성장이라도 이뤄졌어야 한다.
이 공감을 얻는 포인트는 1) 상황분석으로 나타낼 수 있다. 무슨 일이든 행동보다 생각이 선행된다. 어떠한 상황에서 왜 문제를 극복해야 했는지, 또는 도전해야 했는지 분석하고 생각한 내용을 담는 것이다. 만약 이 생각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어딘가 2% 부족한 목표가 된다.
그래서 목표 달성 경험을 묻는 문항에서는 글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 : 어떤 상황에서 왜 목표를 달성해야 했는지(생각/의견)
2 :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노력/행동을 거쳤는지
3 : 노력 과정 중 어려움이 있었는지
-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 없었다면 최대 성과를 위해서 어떤 방법을 적용했는지
4 : 결과가 어땠고, 무엇을 얻었는지(깨달음)
어느 회사에 지원하든지 대체로 이 순서가 될 수밖에 없다. 1번과 4번에는 글의 주제가 반복적으로 들어가서 수미상관 구조를 이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노력/행동 과정들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
처음부터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면 우연히 얻은 성취처럼 느껴질 수 있다.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밥을 덜 먹었는지, 밥을 덜 먹었더니 체중이 감량되었는지는 엄연히 다르다.
만약 글자수가 1천 자 이상으로 많다면 3번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면 된다. 300~500자 정도로 짧다면 1~3번 내용을 최대한 묶어서 다뤄야 한다.
중요한 건 4번에 들어가야 할 '깨달음'이다. 앞서 말했듯 뭘 달성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목표는 과거에만 이점이 있을 뿐, 지원하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성취 경험을 통해 어떤 역량을 강화시켰다거나, 무엇을 깨달았다거나, 혹은 지혜나 스킬을 습득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얻은 요소를 지원하는 회사에, 직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추가하면 좋다.
유의할 건, 소통을 메인 행동으로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통력을 발휘했다는 식으로 작성하는 사례가 많다. 이건 정말 큰 오산이다.
소통은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유재석 씨처럼 달변가이거나, 정치인들처럼 설득을 잘한다면 모를까, 그런 수준이 아니라면 애초에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더구나, 신입사원으로 지원한다면 소통을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는가. 만약 조별과제에서 소통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적었다면 서둘러 고치자. 그런 식이라면 대한민국 누구나 소통 능력이 뛰어난 셈이다.
자소서에서 목표를 달성한 경험을 묻는 형태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맥락을 명확히 파악해야만 올바른 방향으로 답할 수 있다.
1.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런 질문이라면 '공동의 목표'라는 점을 잊지 말자. 달성했을 경우 나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야 하며, 진행 과정에서도 모두 노력했어야 한다. 만약 조별 과제 중 다른 친구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서 내가 몇 사람의 몫을 해냈다는 맥락이라면 '공동의 목표'가 아니다.
2. 과정 중 어려운 문제가 있었음에도~ / 극복하여~
이런 형태에서는 반드시 문제/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강제적 목표를 소재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문제 상황을 정확히 언급해야 한다. 모호하게 '무엇이 어려웠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무엇이 왜 어려웠다'를 말해야 한다. 그래야 공감을 얻고, 문제를 돌파한 역량에서 가점을 얻을 수 있다.
3. 가장 큰 성취 / 몰입 / 도전적인 목표
이때는 성취를 위한 도전 목표를 소재로 삼아야 한다. 다만 '가장'이라는 수식어에 얽매이지 말자. 인생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을 묻는 게 아니다. 직무/업무와 관련한 도전 중에서 성취가 비교적 컸던 사례면 된다.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내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게 위대한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