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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아오 May 09. 2021

나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자

유독 자신만 방관하는 사람들

'프로N잡러가 되고픈 아마추어 도전러'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어떤 것들을 해왔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풀어본다. 먼저 기대해도 좋다고 말하겠다. 생각한 것보다 많은 것을 이뤘으며, 미래의 나는 더 빠르게 변화할 테니 말이다. 


1. 블로거

도전한 것 중 첫 번째는 블로그였다. 작년 11월부터 열심히 해보겠다며 종종 써왔는데, 누구나 그렇듯 쓰다 말다 쓰다 말 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일단 하고 있으니까~'라는 자기 위안을 삼으며 방치하고 있다가 유튜브를 통해 상위 1% 블로거들의 일상을 접한 뒤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먼저 행동한 것은 카테고리 별 상위 10명의 블로그를 분석했다. 과거에 잠깐 글공부 좀 한 터라 글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여기서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깨닫고, 필사를 하거나 단어를 카피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은 나만의 글투를 완성했다. 


'나만의 글투'는 일단 내가 쓰기 편하니, 게시글을 쓰는 게 힘들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덕분에 수월하게 하루에 하나씩 작성할 수 있다. 게다가 문맥이 매끄러워져서 독자들도 읽기 편해졌다. (평균 방문 유지시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두 달 전, 블로그 방문자는 500~700명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방문 2200~2600명 사이를 오가며 점진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원고료가 딸린 제품 체험은 물론이고, 몇 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2. 명상

예전에 명상을 생각하면 일종의 수면제와 같았다. 유튜브에서 명상 영상을 틀어놓고 가만히 있으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자고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 대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하길래 저렇게들 추천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하물며, 직장이나 외부 강연에서 명상을 체험해보면 자리에서 일어나 우두커니 서서 명상 오디오를 틀어대곤 하니, 불편한 자세로 불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게 명상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두 달간의 도전 중 명상도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루에 10분씩 꾸준히 해봤다.


달라진 점으로, 이제는 명상을 10~15분 정도 유지하면서 호흡이나 생각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편안한 것이 제일이라 생각한다. 호흡을 차분히 하면 할수록 폐를 운동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그렇게 편안한 상태가 되면 명상 종류마다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두 가지를 주로 하는 편이다. '메타인지를 높이는 명상'과 '끌어당김 명상'이다. (자고로, 생각 비우기가 명상의 제일이라고 하지만 이건 하려면 할수록 잠만 오고 어렵다.) 메타인지는 생각 정리를 돕고, 끌어당김은 시각화를 돕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으니, 플라시보 효과라도 챙기는 셈이다. 


3. 독서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 했던가. 어릴 때부터 책 읽기보다는 책 들고 다니기를 좋아했었다. 읽지는 않으면서 한 권씩 가지고 다녀야 마음이 안정되었다. 두 달 전부터는 공부를 한답시고 마케팅, 심리학, 글쓰기 등 전문적인 책들을 하나둘 읽어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캐치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같은 말만 반복하는 이상한 책들은 1시간 반 정도면 300페이지 분량을 해치워냈다.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적게는 한 권, 많게는 세 권까지 읽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중요한 부분 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중요한 내용들은 다이어리에 메모를 하면서 독서를 하고 있다. 좋은 점은 이 다이어리 하나면 몇십 권의 책들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블로그를 쓸 때나 사업을 구상할 때,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틈틈이 찾아보고 있다. 


이 외에도 매일 한 시간씩 헬스장 운동을 하고, 평일 점심을 샐러드를 먹으며, 치킨을 끊었고(이건 아쉽다), 돈을 절약했으며, 화를 떨쳐 낼 수 있었고, 청소와 정리가 일상화되었다. 이 모든 게 단 두 달 만에 이룬 '습관'이다. 




SNS를 둘러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말 한마디 잘못하면 '인성'을 논하면서 덧글 창이 전쟁터가 되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악플을 다는 순간 자신의 인성은 그들과 다른 게 무엇이란 말인가?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후배들에게 '더 나은 행동'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면서, 정작 자신은 왜 그렇게 후배가 '싫어하는' 훈화 말씀을 시도 때도 없이 늘어놓는 것인가? 그냥 한 마디면 되지 않는가? 


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의 잘못된 점, 고쳐야 할 점들은 쉽게 포착하여 이성적/논리적으로 조언하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는 방관하고 있는 시각. 남들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휘둘릴 정도로 자신의 인생이 연약한데, 대체 왜 자신의 문제는 그대로 방치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의 눈으론 자신을 볼 수 없기 때문일까? 하루 내내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남의 행동'이기 때문에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자신의 행동 중 상당 수가 타인의 행동에 의한 반응일 뿐인가?


책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을 읽어보면 '사람들에겐 은밀하고 개인적인 각자의 지옥이 있다.'라고 말한다. 타인의 지옥을 보지 말고, 내 지옥을 들여다보자. 나는 지옥에 갇힌, 누구보다 우선적으로 돌봐줘야할 사람이다. 지옥 탈출을 목표로 삼는다면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는 것뿐 아니라, 습관마저 만들어낼 수 있다. 


* 나의 지옥은 : 대기업에 다니지만 이대로 다녔다간 60세 정년까지 월급날만 기다리며, 주택자금 대출을 갚기 급급해 타인의 '명령'을 당연시하며 일하는 수동적인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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