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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Feb 05. 2024

매화산 (梅花山 954)

남산제일봉 미어캣바위 유리구두

합천입니다

남산제일봉이 가까이 있죠


남산제일봉의 모산이 매화산인 줄 알았더니 어느 향토 사학자의 기고에 의하면

매화산과 남산제일봉은 완전히 별개의 산이라고 합니다


인터넷에 굴러 다니는 글들을 보면 대다수가 매화산과 남산제일봉을 동일시하는 것 같습니다만 객관적인 고증자료를 찾지 못하여 어떤 주장이 맞는지는 논할 수가 없겠고


하여간

황산 저수지로 진입하여 두 개의 산을 연계하면 원점회귀 코스로 딱 좋은 곳인데 유감스럽게도 매화산으로 가는 길은 봉쇄되어 있습니다


매화산의 마스코트인 미어캣바위가 어디서나 선명하고 유리구두와 돛대바위, 부처바위도 걸물입니다만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남산제일봉에서는 접근이 매우 걸쩍지근합니다


국립공원이긴 하나 왜 출입을 제한하는지 개인적으로는 이해불가의 영역이었답니다


울타리를 치고

카메라와 방송 시스템을 갖춘 것도 모자랐는지 성수기 때는 길목을 지키는 사람까지 배치해 놓습니다


남산제일봉을 다섯 번쯤 다닌 것 같은데 12년 전에 미어캣바위를 탐방해 보고는 매번 진입하는데 실패했습니다


하여

이번에는 남산제일봉을 포기한 채 작정을 하고 매화산으로 직등하여 마스코트만 보고 하산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남산제일봉으로 가는 현란한 바위쇼를 접하지 못하니 아쉽긴 했지요


대신하여 과거에 다녔던 포스팅을 링크해 놓습니다


2016-10-31

https://story.kakao.com/_eTZCf4/iIp2JgplPBA


2018-01-22

https://story.kakao.com/_eTZCf4/HPIEvahvDHA


2021-06-20

https://story.kakao.com/_eTZCf4/KTG149xoMXA



황산마을과

황산저수지를 지나

청량사 이르기 전,

공터에 주차를 하고 비탐방로를 더듬어 매화산의 주 능선에 닿았습니다


오르는 동안 750고지부터는 잔설이 많이 남아 있어서 조금 성가시긴 했습니다


매화산 정상에 당도했으나 얼마나 홀대를 했는지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더군요


하긴

정상표지석을 세우는 순간 인증하려는 탐방객이 늘어날 것이고 그리되면 남산제일봉에서의 진입로는 숨바꼭질이 더욱 치열해지겠죠


비탐방로이지만 의외로 선명하여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을 정도입니다


미어캣바위 주변, 매화바위라고 알려진 곳의 등로가 가장 까칠한 것 같고

안전이 염려돼서 막았다면 아마도 이 구간 때문에 철벽 봉쇄를 해 놓은 게 아닐까!?


매화바위까지는 대부분 육산이며 진달래가 참 많았습니다

진달래꽃이 피는 시기에 한번 더 탐방을 해 보고 싶더군요



오랜만에 명품을 대하니 감회가 새롭던데요


미어캣바위는 동영상도 찍어 보고 원 없이 관찰했습니다

가끔씩 업무상 컴퓨터로 설계도면을 그려보지만 저의 실력으로는 언감생심 미어캣의 변화무쌍함을 절대 설계해 낼 수가 있을 것 같더이다


유리구두를 바라보는 맛도 좋고요

돛대바위와 부처바위를  살펴보며 비록 날씨는 흐리지만 바위를 오르내리는 재미에 살판났습니다


이 좋은 경치를 누구에게 보여 주려고 그렇게 꽁꽁 숨겨 놓았을까요?


비법정 구역이어서 그런지 바위의 명칭도 제각각이며 보는 이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이름들이 있습니다


매화바위=불꽃바위


미어캣바위=골프채바위=주걱바위=강아지바위


유리구두=비단구두=구두바위=버선바위=신데렐라구두바위


돛대바위=선바위=상어바위


부처바위=마리아상


우중충한 대기여서 사진으로의 볼품은 별로지만 현장감은 아주 역동적인데요


남산제일봉을 목전에 두고 감시망의 간섭이 싫어서 왔던 길을 그냥 되돌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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