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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Mar 11. 2024

봄나들이

광양 마화, 구례 산수유

지난주에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만 전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언어장벽과 여러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습니다


하여

사람을 피하여 조용한 곳을 물색하다가 문득 여수의 사도가 떠 올랐고 마침 물때도 잘 맞는 터라 섬나들이에 나서려고 민박과 배편을 예약해 놓았는데


금요일 저녁 선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풍랑이 심하여 배가 뜨지 못한다고요


갑자기 탐방지를 바꾸려 하니 딱히 예비한 곳도 없고

에라 그럴 바엔 꽃이나 보러 가자


하여

매화와 산수유를 보러 나서게 된 겁니다


매화마을은 1년 만이고


https://story.kakao.com/_eTZCf4/eU8Vjln4W0A


산수유마을은 3년 만에 다시 보았네요


https://story.kakao.com/_eTZCf4/eZBcmYYRUV0



양쪽 다 축제를 한다니까 인파는 엄청날 것이지만 내 몸 하나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으랴!


광양의 매화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5시 30분인데도 주차할 공간이 없습디다


축제장 주변의 주차장은 행사 차량과 버스만 주차하게 하고 승용차에게는 배려해 주지 않았습니다


섬진강 다리 주변에 주차장과 셔틀버스를 마련한 것 같은데 꼭두새벽에 셔틀이 다닐 턱도 없으니 3km 정도를 캄캄한 새벽 찬공기를 가르며 걸어야 합니다


승용차 주차장이 없다는 사실을 사전에 누가 알겠습니까?


현지에 가서 보니 그런 것을


해서

섬진강변 둑방길에 주차했습니다

찻길이 아니니 불법 주차는 아니겠지만 좁은 길에 차가 엉키기 일쑤입니다


올해는 예년과는 좀 다르네요


아마도 매화마을의 축제를 광양시에서 접수해 버렸나 봅니다


광양시 유니폼을 입은 요원들이 쫙 깔렸던데요


5천 원 입장료도 있고요

물론 지역상품권으로 전액 대체해 주지만


점점 상업성으로 퇴락해 가는 느낌입니다



매화마을을 한 바퀴 돌고

구례 산수유 마을로 방향을 틀었죠


50km 50분 거리를 2시간 45분 걸려서 축제장에 도착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과 만복대에는 잔설이 확연하고

차량과 인파와 판매 부스가 빼곡했으며

온통 풍악소리입니다


전국에 깔려 있는 품바 패는 광양과 구례에 총 집결한 듯했습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나무줄기를 뚫고 나온 꽃잎이 얼마나 대견하던지요


완전히 핀 것은 아니나 사람을 불러 모으는 정도는 충분했습니다


아마도

광양 매화는 14일쯤,

구례 산수유는 다가오는 주말이 절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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