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 (大源寺) / 친환경로 (親環境路)
경남 산청이고요
고운호와 대원사는 지리산국립공원에 있습니다
며칠 전
적상산 단풍을 보았습니다만
적상호라는 상부댐이 있듯이
이곳도 양수 발전소의 상부댐이 바로 [고운호]입니다
산청군 시천면이죠
시천면은 하동군 청암면과 경계이고 사이에 터널이 뚫렸는데 [삼신봉터널]이라 합니다
시천면에서 삼신봉터널을 지나면 하동의 랜드마크 청학동과 삼성궁이 있는 곳이죠
고운호는 시천면에 있지만
이곳에 가려면 터널을 지나 [고운동길]로 접어들어 4km 남짓, 끝까지 가면 고운호의 댐 둑이고요
단풍은 고운동길 중에서 들머리 약 2km 정도가 애기단풍길입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환상적인 단풍길이죠
제가 방문했을 때는 아직 설익은 단풍이었지만
10일쯤 지나면 본색이 드러나지 않을까!
산청의 양수발전에 대해서 검색을 해 보았답니다
시천면 내대리에 지리산의 관문 [거림 탐방지원센터]가 있는데요
세석평전을 지나 세석 대피소에 닿고
촛대봉까지는 약 6.5km쯤 됩니다
내대리가 얼마나 큰지
세석평전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까지 접수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숲이 매우 울창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거림(巨林)이죠
따라서 물도 많았을 겁니다
이 물을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쉬웠겠죠
둑을 막아서 저수지를 만들었군요
지금의 [하부 저수지]죠
저수지 이름이 없네요
거림호도 좋고
내대호도 괜찮겠는데
발전소 관계자님과 시천면장님 이름 하나 붙여 주이소
물막이 공사를 했으나
물이 계속 유입되므로
저수지에 꽉 찬 후에는 흘러넘치겠죠
그리되면 댐을 막아 본들 효용 가치가 없잖아요
낙차가 적으니 수력 발전을 할 수도 없고
해서
생각해 낸 것이 상부에 댐을 만들고 높은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을 해 보자
그래서 생긴 게 산청의 양수 발전소이고
상부댐의 이름이 고운호인 것이죠
아마도 처음부터 양수 발전을 계획하고 댐을 만들었을 겁니다
고운호의 높이가 91m
댐 길이는 360m
저수량 약 700만 톤
유효 낙차는 392m
발전용량은 350MW x 2기
총공사비는 6,244억 원
6년 10개월 걸렸네요
돈이 무지하게 들었군요
발전은 잘하고 있겠죠!
한 때
경남도지사였던 홍 아무개께서
부산시민이 낙동강 ㄸㅗㅇ물을 마신다고 얼마나 염려가 되셨는지 지리산에 또 다른 댐을 만들어서 물을 부산 시민에게 주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경남의 창원, 김해, 양산 사람들도 낙동강 물을 마시는데 말이죠
물론 경남 사람들이 다 먹고 남는 물을 부산으로 보낸다는 전제가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 정도로 지리산에 물이 많다고 봐야겠죠
말한 대로 식수용 댐을 막았다면 환경대란이 일어났을 겁니다
적어도 5백만 명 이상이 물을 사용하려면 엄청난 크기의 호수가 생겨야 될 것이고
비례하여 기후 변화도 변화무상했을 게 뻔합니다
각설하고
상부댐 이름을 왜 하필 고운호라 지었을까요?
고운은 신라의 6두품 최치원 선생의 호입니다
당나라에 유학을 한 1세대인데요
중국에서 잘 나가는 초 엘리트 지식인이었지만 조국을 위하여 신라로 돌아왔죠
무너져 가는 신라를 개혁하고자 시무책을 상소했으나 6두품의 한계에 부닥쳤고
개혁이 수포로 돌아가자
벼슬을 버리고 그야말로
외로운(孤)
구름(雲)처럼 전국을 유람했습니다
단성면 등 고운께서 산청군에 많은 흔적을 남기셨고
아마 이곳에도 들리셨던 모양이네요
선생께서 [피리를 불며 소요하던 곳]이라고 안내해 놓았더군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상세한 포스팅이 있어 아래에 링크합니다
https://story.kakao.com/_eTZCf4/KPZwmDyaahA
♥
장소를 옮겨 대원사와 유평마을로 갑니다
2년 전에 답사를 했고
대원사의 일주문에 걸린 현판의 [방장산 대원사]에 대하여 심층 포스팅을 했더군요
관심 있으시면 클릭해서 열어 보십시오
대원사 링크 ; https://story.kakao.com/_eTZCf4/bWnbUE5mpB0
저희가 어렸을 때는 아주 깊은 두메산골을 [덕산 유덕골]이라 했습니다
유덕이라는 지명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유평마을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평리도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군요
지리산 중봉까지 세력을 뻗었습니다
그 정도 되니까 두메산골이라 통칭했을 겁니다
차가 진입할 수 있는 길 구석구석 끝까지 가보았죠
가장 깊은 계곡이 [새재마을]이더군요
해발 고도가 높고
기온이 차서 그런지 사과를 많이 재배하던데요
지리산 중봉 아래
[치발목 대피소]로 가려면 이곳을 통과해야 합니다
새재마을을 돌아서 나오면 대원사로 회귀하고
대원사를 한 바퀴 스캔을 한 후
마지막 답사지로 옮겨 갑니다
지리산 터널 입구에 웅석봉 방향으로 구도로가 있는데요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이 도로를 다녔겠죠
9km쯤 되네요
산을 넘어야 하니까 길이 꼬불꼬불 요상합니다
공사 중이어서 전체를 주행하지는 못했지만
가로수가 애기단풍이든데요
이 길을 [친환경로]라 명명했더군요
고도에 따라 색상이 좀 다르긴 해도 역시 단풍의 숨은 명소입니다
2025년 11월 8일에 본
고운동길과 친환경로의 단풍은 덜 익었지만 고즈넉한 분위기 따라 유유자적 즐기기엔 최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