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정도 많고 사랑이 넘치지만 욕심이 많고 시기와 질투도 많고 후회나 미련도 많은것 같다. 바라는 것이 없으면 그런 것도 없을 텐데 눈으로 보이는 것으로 인하여 원하는 것이 많아지고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 사람은 각자의 재능대로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억지를 부리고, 가질 수 없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반항한다.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만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며 살아간다. 도전이라는 핑계를 대며 이루지 못할 꿈을 쫓아가서 넘어져 절망한다. 어차피 안될 것을 알면서도 한가닥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시간을 낭비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 만의 하나 꿈을 이루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에 따른 고통도 감수해야 하기에 쉽지 않다.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왔고 갈길도 험난하다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삶에서 도중하차를 하게 되면 삶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다. 수학으로 계산하고 과학으로 증명된 논리로 살아가는데 그것 만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더하기 빼기를 잘한다고 잘 사는 것도 아니고 과학자가 행복한 것이 아니기에 세상은 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태어날 때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재능을 개발하고재능대로 살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남들이 사는 것이 좋아 보여 따라 살다 보면 의외의 난관에 부딪히고 헤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많다. 욕심이 많다고 재능까지 많은 것은 아니다. 재능이 있어도 욕심이 없으면 재능을 찾아내지 못하고 땅에 묻혀 버리고 만다.
언제 꽃이 피려나 하고 빈 나뭇가지를 바라보았는데 어느새 봉우리가 생겼다. 곧 꽃이 피겠구나 했는데 밤새 꽃이 피어 예쁘다 했더니 금방 꽃이 시들고 지는 모습을 보니 허무하기 짝이 없다. 기다림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리움만 남기고 가는 인생 속에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한 번도 피어보지 못한 듯 하지만 순간순간 피어났던 날들이 있어 지금껏 살아온 것이다. 화려하지 않았어도, 향기가 진하지 않았어도 피었던 것은 사실이다. 들에 피어나는 들꽃처럼 욕심 없는 마음으로 피었다 지면 좋은데 누구에게 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며 산다. 그까짓 거 아무도 알아주면 어떤가? 하늘이 내려다보고 땅이 올려다보면 되는데 욕심 때문에 괴로워한다.
벌 나비가 찾아오고 들녘에서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에게 사랑을 받으면 되듯이 그냥 피었다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그리워하고 누군가가 기다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깨닫지 못해도 누군가의 보호 속에 사랑을 받으며 살아는 것은 확실하다. 보잘것없는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미천해 보이는 사람도 모두 세상에 태어난 의미가 있다. 아무것도 해놓지 않고 그럭저럭 시시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다. 매일 행복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한 달에 하루는 행복하고 일 년에 열 번 정도는 사는 보람을 느낄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이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않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감정이기에 자신의 마음을 열기 전에는 행복을 맛볼 수 없다.
한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도 있지만 실패를 거듭하며 망가져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 번도 힘겨운데 매번 시도하는 일이 실패로 이어질 때 웬만한 사람은 일어서지 못한다. 앞일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인데 처참하게 무너지는 잔인한 현실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의 통곡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무엇을 그리 잘못했다고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느냐고 울부짖는 사람 앞에서 무슨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는 일마다 잘 되는 사람이 있는 방면 매사가 비틀리는 사람은 사방이 벽으로 가로막혀 옴싹 달싹을 못한다. 세상은 평등하고 운명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지만 때로는 억울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나마 인간에게는 체념과 망각이라는 명약이 있어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다행이다.
살아가는 것은 산을 오르고 내려가는 것과 다름없다. 오르기 위해 땀을 흘리고 목적지에 다 달았을 때 세상을 내려다본다. 돌아온 길을 바라보며 다시 온 길을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것을 만나고 만난 것들을 스쳐 지나가며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굴곡 없이 사는 사람도 없고 기쁨 없이 사는 사람도 없다. 태양은 땅 위에 사는 모두를 위하여 빛을 내려주고 땅은 그들이 살아가게 널리 펼쳐져 있다. 나만의 행복도 없고 나만의 불행도 없는 공평한 삶이기에 보는 만큼 알고 느끼는 만큼 나누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남을 위함은 결국 나를 위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불행은 행복을 향해 오고 행복은 불행 뒤에 오는 것을 보면 행복과 불행은 가장 가까운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