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라는 시간이 품어준 나

브런치 3년을 자축하며...

by Chong Sook Lee



3년이 품어준 시간

1095일 동

1095개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하루 하나로 시작한 하루들이 모여

1095 일이 지나고 1095개의

다른 얼굴이 남았습니다

매일이 같은 줄 알았는데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매일이 같다고 투정했는데

전혀 다른 나날입니다

하루가 시시하다고 했는데

나날이 새로운 날들입니다

빨리 시간이 갔으면 했는데

시간은 내 말을 듣지 않고

시간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을

배우고 삽니다


지나간 것은 다시 오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늦게 오고

온다고 믿었던 날들은

돌아서 늦게 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같은 시간인데

내 마음속의 시간이

나를 성급하게 만듭니다


하루를 살고

그 하루가 모여

1095개의 하루가 되었습니다

매일이

그냥 왔다 가는 줄 알았습니다

매일이

뜨겁지 않은 시시한 날인 줄 알았습니다


지나고 보니

되돌아보니

그 하루들은 나의 전부였습니다

고통과 미움과 오해와

절망과 안타까움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록새록 피어나는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기다림이고 희망입니다


할 말이 없고

글이 쓰이지 않아

그만두고 싶은 날들과

할 말이 너무 많아

밤을 새우던 날들이

내가 되어

삶이 되었습니다


나를 보고 느끼고 살아가는

내가 되었습니다

기쁨이 되고

슬픔이 되고

행복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삶을 걸어가게 합니다


걸어가다 보면 길이 보이고

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야 할 길이 보입니다

3년이란 시간이 품어준

삶을 사랑합니다


(이미지 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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