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by Chong Sook Lee



차라리 무심해지고

무능해지자

바라지 않으면

실망도 없을 텐데

마음을 내려놓고

비우다 보

희망조차 없을 텐데

미련조차 없을 텐데


자꾸 생각하면

부질없는 일이다

무관심이면 어떠랴

외면할 수 있으면

무엇이 되었든

다 괜찮다


억울할 것도 없고

따질 것도 없이

흘러가는 강물이 되자

스쳐가는 바람이 되자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밤하늘의 별이 되자

빛이 없는 어둠이라도

마음을 비우면 보이리라


파란 하늘에

그믐달이 지지 못하고

대낮에도 떠있다

무엇이 그리워서

가지 못할까

차라리 무심결에 흘려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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