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덮고
도시를 덮은 비
어디서 왔을까
집과 차와
사람을 삼키며
쏟아지는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온다
하늘이 구멍이 뚫렸다
세상이 잠겨 버렸다
폭염이 계속되어
시원한 비가 오기를
간절하게 바랐는데
비는 사정없이 쏟아진다
갈 곳을 잃은 빗물이
세상을 가두었다
별장도, 빌딩도 맥없이 쓰러지고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차들은 물 위에 떠다니고
비닐하우스는 가차 없이
날아가 곤두박질친다
인간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갈 곳을 잃은 빗물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머문다
이제는 그만 가야 할 시간
급류에 휩쓸려가고
침수가 되어 잠겨버린 도시
수많은 이재민과
억대의 피해와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눈앞에서 떠내려가는
처절한 모습에 망연자실
하늘을 본다
얼마나 더 내려야 하는지
빠져나가지 못하는 빗물은
구멍을 찾아 방황한다
하천은 범람하고
도시는 침수하여
차들은 길을 돌아서 가는데
간절함이 통하여
비가 걷히고 갇힌 물이 빠지기를
염원 속에 담아본다
(이미지출처: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