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세상

2022. 8.9 서울 홍수 뉴스를 보고

by Chong Sook Lee


마을을 덮고

도시를 덮은 비

어디서 왔을까

집과 차와

사람을 삼키며

쏟아지는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온다

하늘이 구멍이 뚫렸다

세상이 잠겨 버렸다

폭염이 계속되어

시원한 비가 오기를

간절하게 바랐는데

비는 사정없이 쏟아진다

갈 곳을 잃은 빗물이

세상을 가두었다

별장도, 빌딩도 맥없이 쓰러지고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차들은 물 위에 떠다니고

비닐하우스는 가차 없이

날아가 곤두박질친다

인간의 무능함이

여실히 드러나고

갈 곳을 잃은 빗물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머문다

이제는 그만 가야 할 시간

급류에 휩쓸려가고

침수가 되어 잠겨버린 도시

수많은 이재민과

억대의 피해와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눈앞에서 떠내려가는

처절한 모습에 망연자실

하늘을 본다

얼마나 더 내려야 하는지

빠져나가지 못하는 빗물은

구멍을 찾아 방황한다

하천은 범람하고

도시는 침수하여

차들은 길을 돌아서 가는데

간절함이 통하여

비가 걷히고 갇힌 물이 빠지기를

염원 속에 담아본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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