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짙어갈 때 친구가 왔다.
집안이 너무 더워서 뒤뜰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갓 구운 케이크를 먹으며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하였다.
하늘에 별이 총총하고
길가에 가로등이 환하게 비추어 준다.
이야기가 한참 무르익어
오래전 추억을 들추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밤이 깊어지고
헤어지기 싫어 테이블 위에 촛불을 켜고
밤을 밝힌다.
만날수록 좋은 사람들과의 시간은
언제나 좋다.
마음을 주고받으며 우정이 쌓여간다.
아무 때나 부담 없이 찾아오는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약속이 필요 없는 만남은
평화를 가져다준다.
서로가 신뢰하고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관계는
오래도록 지속된다.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고
아픔을 위로하며
매 순간 같이 하지 못해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살다 보면 가까웠다 멀어지기도 하고,
좋았다가 싫어지기도 하는데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마음으로
오고 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친정처럼 부담 없이 다녀가고
동생처럼 반가운 그들이 있어
오늘도 기분이 너무 좋다.
있는 것 없는 것 아까운 줄 모르고
바리바리 싸가지고
기쁘게 뛰어오는 그들의 발길이
언제나 기다려진다.
불신의 시대를 사는데
마음을 터놓으며
삶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어 좋다.
밤이 점점 깊어가서
아쉬움을 남기며 가야 하는
그들의 가는 길에
무한한 축복의 은총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