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은... 살아가는 힘

by Chong Sook Lee



세상은 고집스럽다

나도 너도 그대도 고집이 있다

하고픈 대로 하고

가고픈 곳으로 가고

만나고픈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불고

비는 오고 싶을 때 온다

해는 뜨고 싶을 때 뜨고

지고 싶을 때 진다

별과 달도 고집이 있어

제 맘대로 뜨고 진다

누구도 누구의 길을 가로막지 않는다

가고 싶어 가는 길을 가게 하고

오는 사람 막지 못하고

고 싶어 하는 사람을 잡지 않는다

고집스러운 세상

그래서 세상은 멋대로 돌아간다

하늘은 하늘대로

구름은 구름대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한다

먹구름을 데려다 놓고

소나기를 퍼붓고

요란스러운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불어댄다

고집대로 세상을 뒤집은 하늘은

미안하다고 무지개로

사람들을 위로한다

까마귀는 시도 때도 없이

아침마다 깍깍 대고

참새들은 여기저기

떼로 몰려다닌다

누가 막을 수도 없고

하지 말라고 해서도 안된다

그들은 그들대로의

삶이 있고 고집이 있다

꽃이 늦게 피는 것도

늦게 까지 피고 지고 하는 것도

꽃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인간의 뜻이 아니고

고집스러운 자연이 뜻이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저 나름대로의 고집이 있다

우리 모두는

고집으로 망하고

고집대로 살다가

고집으로 흥한다

고집은 생각이고 마음이고

삶의 방식이고 지혜다

고쳐쓸 수 없는 것이

사람만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고집대로 산다

아무리 좋은 것도 싫으면 안 한다

억지로 하는 척 하지만

결국 자신의 고집대로 한다

우리 모두는

생각대로, 원하는 대로

가야 할 길을 간다

고집은 살아가는 힘이고

걸어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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