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테오... 안녕

디모테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by Chong Sook Lee



디모테오… 잘 가

가을이 곱게 물들어가며

익어가는 날

너와의 이별을 하는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던 어린 너에게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많이 아팠던 너


같이 아프던 또래들이

다 떠난 뒤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건장한 청년이 되어

열심히 일하며 살던 너


병마가 오고 가며

너를 괴롭혔어도

지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며

너의 가슴은 사랑으로 불태우고

살려는 의욕이 넘치던 너


더 이상 희망이 없다 해도

너를 잠재우지 못한 것은

주님이 너와 함께 했기에

가능했었지

고비를 넘길 때마다

주님에 대한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 삶을 사랑하던 너


어쩌다 우연히 만나면

유난히 하얀 이를 보이며

너는 화사하게 웃고

안부를 묻고 가벼운 농담을 하며

씩씩하게 견디며 살던 너


단풍이 곱게 물들고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날

너는 네가 갈길을 알고 있었는지

주님의 뜻에 순응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은

기쁨보다 더 숭고하였다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가던 기러기도

떠나는 너에게

슬픔과 아쉬움을 전한다


디모테오... 잘 가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오색 무지개다리를

건너가서 편히 쉬어라

걱정 근심 모두 내려놓고

슬픔 없는 그곳에서 행복하여라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고

사랑 속에 살다 간

너를 다시 볼 수 없고

너를 만질 수 없어도

너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꽃이 되어 영원히 살아간다


편히 쉬어... 디모테오

영원한 안식을 빌며...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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