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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들 수다로... 시작되는 하루
by
Chong Sook Lee
Oct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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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깨기 전인데
참새들 수다가
한창입니다
회의를 하는지
식사를 하는지 시끌시끌한
아침
참새와 함께하는
하루가 시작합니다
해마다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은 나무에서
참새들은 겨울을 냅니다
다른 나무들은 벌써 옷을 벗었는데
뜰안에 있는 밥풀꽃 나무는
유난히 미련이 많은지
이파리를 겨우내 끼고 삽니다
밥풀꽃 나무에 파란 잎이 나오고
하얀 꽃이 피면 참새들은 좋아라
기지개를 켜고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사시사철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바쁘게 살아가는 참새들을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한 주먹도 안 되는 작은 몸으로
지칠 줄 모르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그들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고
약을 먹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는데
참새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합니다
햇살이 뽀얗게
피어납니다
지붕에도,
길가에 주차해 놓은 차의 유리창에도
서리가 내려
하얗습니다
계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 늦게 올지라도
결코
잊지 않고
찾아옵니다
창밖으로 비추는 햇살이
따스한 것 같아
뜰을 걸어 봅니다
보기에는 따스해 보여도
쌀쌀한 바람이 살 속을 파고들어
옷깃을 여밉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공기는 싱그러워서
깊은숨을 들여 마시며
가슴을 활짝 펴봅니다
가을이 떠난 지금부터는
추운 겨울과 친해져야 합니다
봄을 향해 손잡고 걸어야 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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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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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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