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 수다로... 시작되는 하루

by Chong Sook Lee



어둠이 깨기 전인데

참새들 수다가 한창입니다

회의를 하는지

식사를 하는지 시끌시끌한 아침

참새와 함께하는

하루가 시작합니다


해마다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은 나무에서

참새들은 겨울을 냅니다

다른 나무들은 벌써 옷을 벗었는데

뜰안에 있는 밥풀꽃 나무는

유난히 미련이 많은지

이파리를 겨우내 끼고 삽니다


밥풀꽃 나무에 파란 잎이 나오고

하얀 꽃이 피면 참새들은 좋아라

기지개를 켜고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사시사철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바쁘게 살아가는 참새들을 보면

생명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한 주먹도 안 되는 작은 몸으로

지칠 줄 모르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그들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불편한 것을 참지 못하고

약을 먹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는데

참새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합니다


햇살이 뽀얗게 피어납니다

지붕에도,

길가에 주차해 놓은 차의 유리창에도

서리가 내려 하얗습니다

계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조금 늦게 올지라도

결코 잊지 않고 찾아옵니다


창밖으로 비추는 햇살이

따스한 것 같아

뜰을 걸어 봅니다

보기에는 따스해 보여도

쌀쌀한 바람이 살 속을 파고들어

옷깃을 여밉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공기는 싱그러워서

깊은숨을 들여 마시며

가슴을 활짝 펴봅니다

가을이 떠난 지금부터는

추운 겨울과 친해져야 합니다

봄을 향해 손잡고 걸어야 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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