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늘이 낳은 또 다른 오늘

by Chong Sook Lee



내일을 기다리며 산다.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내일에 기대를 걸고 희망하며 살아간다. 알 수 없는 내일은 이상한 매력이 있어 누구나 내일을 향해 간다. 내일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일을 기다린다. 대체 내일이 무엇이길래 그토록 기다리는지 모른다. 내일 내일 하다 보면 떠나가야 할 날이 다가온다는 것을 모르고 산다. 내일이라는 시간에는 희망과 절망이 있고, 웃음과 눈물이 있는데 알지 못하고 산다. 내일이 오면 좋은 날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태어난 아기는 하루빨리 자라서 내일의 멋진 청년이 되길 바라고 병마에 시달리며 죽어가는 사람도 내일 천국에 갈 거라는 소망으로 오늘의 고통을 견딘다. 내일 복권이 될 거라는 꿈을 꾸며 없는 돈을 긁어서 복권을 사고, 내일은 좀 더 나은 날이 될 거라고 소주 한잔으로 오늘의 시름을 잊는다. 내일은 좋을지 몰라도 그다음 날에 오는 내일은 슬플지도 모른다. 내일은 다음 날이고, 다음 달이고, 다음 해가 될 텐데 그 많은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은 가고 내일은 오늘이 되고 또 다른 내일이 기다린다. 내일은 희망이고 꿈이고, 절망이고, 죽음이라 할지라도 내일을 기다리고 거부할 수 없다. 내일은 낭떠러지가 보이는 절벽이 될 수도 있고, 안개에 가려 정상이 전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알지 못하고 알 수 없기에 내일을 향한다. 내일이던 오늘은 어제가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된다. 매일매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바쁘게 자리바꿈을 한다. 아이는 내일을 향해 자라서 청년이 되고 노인으로 걸어간다. 내일을 더 좋은 것이라 믿었는데 그게 아니다. 내일은 없어도 사라지는 것이다. 내일이 오면 내려와야 하고 비워야 하고 버려야 한다. 내일은 만남과 이별이 있고 기쁨과 슬픔이 있고 아픔과 환희가 있다.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절망이 있고 희망이 있고 오해가 있고 이해가 있다. 내일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수없이 오고 가는 오늘 안에 존재한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이 없고 내일은 오늘이 되어 온다. 오지 말라고 할 수 없는 내일은 오늘이다. 오늘 희망하고 꿈꾸며 기다리는 자만이 내일을 맞는다. 오늘 여기 있기에 내일을 향해 걸을 수 있다. 오늘이 된 내일을 잘 살아보자. 누구나 다 내일이라는 선물을 받지 않기에 내일처럼 오늘을 살면 된다. 오늘은 어제의 잔재이고 또 다른 얼굴의 내일이다. 속고 속으며 산다 어제에 속고 오늘에 속고 내일에 속으며 내일을 기다린다. 어제를 놓아주지 못하고 오늘을 산다면 내일은 결코 오지 못한다 어제는 어제의 할 일을 했고 오늘은 오늘의 일을 하기에 내일은 내일의 몫을 할 것이다. 어제와 오늘은 내일을 낳는다. 내일은 오늘이 낳은 또 다른 오늘이다.


(사진:이종숙)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