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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로 놀러 간 다람쥐 형제
by
Chong Sook Lee
Dec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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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형제가 외출 준비로 바쁘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글쎄. 오랜만에 강가에 가볼까?
안 그래도 강가에 가고 싶었는데 한번 가 보자.
그곳에 가면 사람들도 많고, 물도 있고 나무도 많아서 좋아. 오늘은 점심을 준비해서 가보면 어떨까? 지난번에 먹을 것이 없어서 하루종일 쫄쫄 굶었잖아. 눈이 많이 쌓여서
먹을 게 없어.
날마다 산책 나오는 노부부가 요즘엔 안 보였어. 어디가 아픈가 봐. 얼마 전에 할머니가 다리가 아픈지 의자에 한참 앉아 있었어.
우리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인데 오늘 거기서 만나면 좋겠다.
그래. 그럼 얼른 점심 싸가지고 가 보자.
다람쥐들이 급히 준비하고 길을 나선다.
웬 차들이 이렇게 많이 다니지?
주말이라서 그런가 봐. 정말 조심해서 가야 해. 지난번 친구 하나가 길을 건너다가 갑자기 달려오는 차를 피하지 못하고 죽었잖아.
맞아, 요즘에는 교통사고로 다치고 죽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졌어. 지난여름에 우리 옆집 소나무 아래서 사는 토끼도 다칠 뻔했다고 하더라.
자칫 잘못하면 아까운 목숨을 잃게 돼.
나도 봤어. 까치가 길거리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어. 아마도 죽었을 거야.
요즘 난폭운전을 하고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술 취한 채 운전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너무 겁나.
우리도 정신 바짝 차리고 차
안 올 때 잘 보고 건너자.
다람쥐 형제가 신호등 앞에 서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린다. 친구들이 많이 사고를 당해서 다람쥐들은 숲 속에 있는 다람쥐 학교에 가서 교통 신호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파란불은 가세요.
노랑불은 준비하고
빨간불은 멈추세요.
백번도 넘게 들은 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빨간불로 바뀌고 아무도 오지 않으니 이제 가자.
같이 가. 형.
그래. 우리 양쪽을 잘 살피며 건너면 돼.
다람쥐가 큰길을 건너서 골목길로 들어서니 나무들이 반긴다.
얘들아. 어디 가는 길이니? 요즘 며칠 보지 못했는데 어디 갔었어?
우리 학교에 가서 길 건너는 법을 배우느라 못 왔어.
응, 그랬구나. 너희들이 안 보여서 걱정을 했어 혹시나 여기 오는 길에 무슨 사고를 당했나 하고.
오늘은 강가에 한번 다녀오려고 나왔어. 오랜만에 강바람도 쐬고 그곳에 매일 산책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만나고 오려고. 그분들이 지난번부터 보이지 않아. 우리를 좋아하시고 귀여워해. 우리가 놀면 사진도 찍고 먹을 것도 갖다주고 예쁘다고 해.
그럼 어서 다녀와라. 오는 길에 들려서 더 얘기하자.
그래. 잘 있어 나무야. 이따가 다시 보자.
다람쥐 형제는 나무와 헤어지고 학교 운동장을 지나 커다란 빌딩이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다리 아래에 있는 숲으로 간다. 강물이 꽁꽁 얼어 있고 나무들은 눈으로 하얀 담요를 덮고 강물을 쳐다보고 서
있는 나무가 지나가는 다람쥐에게 말한다.
얘들아. 이렇게 추운 날 여기까지 어떻게 왔니? 강바람이 심하게 불어 엄청 추워서 사람들도 오지 못해. 매일 오는 노부부가 요즘엔 보이지 않더라. 먹을 것도 없는데 너희 점심은 가지고 왔니? 너무 추워서 너희들 잘못하면 감기에 걸릴 텐데 어쩌지?
아냐, 우리는 따뜻한 털옷을 입어서 괜찮아. 그리고 점심도 싸 가지고 왔어. 지난번에 먹을 게 없어서 고생했거든. 오늘은 너희들도 보고 싶었지만 사실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왔어.
누군데? 나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너도 아는 사람들이야. 아까 네가 얘기한 노부부를 보려고 왔는데 며칠 못 봤다고?
응. 그 사람들이 요즘엔 통 보이지 않아. 사시사철 이곳으로 산책을 나왔는데 한동안 안 보여. 할머니가 다리가 아픈지 지난번 보고 요즘엔 못 봤어. 거의 매일 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못 오나 봐. 너희들 먹으라고 해바라기 씨도 가져다주었잖니?
그러게. 숲 속에 있는 오솔길에서 우리를 만나면 항상 반갑게 대해주고 귀엽다고 사진도 찍으며 한참 동안 우리 노는 것을 바라봤는데 그분들이 보고 싶어.
날씨가 풀리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너무 서운해하지 마.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질까 봐 집에서 있는지도 몰라. 다음에 그분들을 보면 내가 너희들 안부 전해줄게.
그래, 나무야. 고맙다. 추운 데서 고생이 많구나. 어서 빨리 따뜻한 봄이 와야 할 텐데.
우리는
조금 더 강가를 걷다가 돌아갈게.
강바람이 불고 눈이 휘날린다.
어딘가로 가서 점심을 먹을 마땅한 곳을 찾아야 한다.
우리 이대로 집으로 가는 거야?
아니야, 기왕 왔으니 따뜻한 곳을 찾아보자.
점심도 먹고 새들과
놀다 보면 추위를 잊을 수 있을 거야. 햇살이 조금씩 나오고 있으니 걱정 말고 놀다 가자.
이리 와봐. 여기 바람도 없고 강도 보이는 곳이 있어. 여기서 밥 먹고 가자.
그래. 정말 잘 됐다. 좋은 곳을 찾았네.
근데 저기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는 사람들이 보여.
누굴까? 잘
안 보이는데 우리 한번 가까이 가볼까?
그러자. 어쩌면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인지 몰라.
다람쥐 형제가
걸어오는 사람들에게
급하게 달려가본다.
어.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야. 가까이 가서 인사하자.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어머나. 너희들도 여기 있구나?
어디 갔다 오셨어요? 한동안 안 보여서 두 분이 어디 편찮으신 줄 알았어요.
아니야. 아프지 않았어. 날이 너무 추워서 집에 있었어. 오랜만에 바람 쐬러 나왔는데 너희를 만나서 너무 반갑다. 잘들 있었지? 마침 잘됐다. 우리가 너희들 만나면 주려고 먹을 것 좀 가져왔어.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먹을 음식도 가져다주시고 우리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행복해요.
너희가 사랑스러워 그렇지. 오늘은 여기서 오래 놀다 갈 거지? 우리는 다리 건너까지 다녀와서 다리가 아파서 이제 집에 가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이다음에 또 올게요. 다리 옆에 있는 나무도 두 분이 보고 싶대요.
그렇구나. 집에 가는 길에 잠시 들려서 나무와 이야기하고 가야겠다. 그럼 너희도 조심해서 가라.
행복한 다람쥐 형제는 아까 찾은 따뜻한 동굴로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갈 채비를 하는데
놀러 나온 다람쥐 친구가 말을 건다.
얘들아. 너희들 오랜만에 여기 놀러 왔구나.
벌써 가려고? 저 아래 가면 친구들이
숲 속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같이 놀다 가라.
그럴까? 친구들 본지 오래돼서 보고 싶던 차에 잘됐다. 점심도 먹고 아직 해도 넘어가려면 한참 남았는데 놀다 갈게.
얘들아. 저 아랫동네 사는 친구들이 오랜만에 와서 너희들과 함께 놀다 가라고 데리고 왔어.
잘했다. 어서 와 안 그래도 너희들 본지 오래돼서 궁금했는데 우리와 신나게 놀다 가라.
저 옆에 가면
구멍 난 구부러진 나무가 있는데 숨바꼭질하기 딱 좋아.
그래? 정말 잘 왔네. 우리가 못 온 사이에 쓰러진 나무에 구멍이 생겼나 보지? 재미있겠다.
다람쥐들이 나무를 오르내리고 들락 거리는 사이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것이 보인다.
얘들아. 우리는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 갈길이 멀어. 다리 건너서 학교운동장을 지나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찻길을 건너가야 해.
그래. 그럼 다음에 또 만나고 차 조심하고 잘 가라.
다람쥐 형제는 친구들과 헤어져서 열심히
한눈팔지 않고 동네 가까이에 있는 나무에게 간다.
나무야. 우리 강변에 다녀왔어.
그래? 어서 와라. 잘 다녀와서 좋다.
오늘 강가에서 많은 일이 있었단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나서 기분이 좋아. 다리옆에 서 있는 나무와 이야기도 했고 여러 친구들과 나무를 오르내리며 숨바꼭질도 하고 이제 오는 거야.
야.. 너희들 오늘 피곤하겠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서 나까지 행복하다. 어서 가서 쉬어라.
형: 그래. 나무야. 다음에
지나갈 때 또 들릴게.
다람쥐 형제는 너무나 행복해서 춤을 추며 집으로 간다.
형. 나 너무 기분 좋아. 형이 강가에 가자고 해서 좋은 구경 잘하고 왔어. 궁금하던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나고. 그렇지?
그래. 오늘 너와 같이 많은 일을 했구나.
우리 다음에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또 가보자.
하루종일 바빠서 피곤하지? 어서 자자.
그래. 형. 잘 자.
다람쥐 형제는 달콤한 꿈을 꾸며 깊은 잠에 빠진다.
(이미지출처: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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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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