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사는 친구들

by Chong Sook Lee



요리와 조리는 숲 속에 사는 다람쥐다.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산책을 간다. 산책로 입구에 넘어져 있는 고목이 그들의 놀이터이다. 넘어진 나무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숨바꼭질하기에 좋고 몇 개의 커다란 나무들이 옆으로 기대고 서 있어서 오르내리며 장난치기 딱 알맞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길목이라서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주어 아무 때나 배를 채울 수 있다.


오늘은 누구를 만날까?

글쎄… 지난번에 지나가며 우리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던 사람들이 오면 좋겠어.

나도 그 사람들이 보고 싶어. 그 사람들은 우리를 정말 사랑해 주는 것 같아. 우리 노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해. 우리 이름도 기억하잖아.


이른 아침 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요리와 조리는 나무를 오르내리며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참새가 날아와 옆에 앉으며 수다를 떤다.


얘들아, 너희들 일찍 나왔구나? 누구 만나러 온 거니?

응, 우리는 지난번에 우리에게 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맛있는 음식을 주고 간 가족을 기다리는 중이야.

그래? 나도 여기서 그들을 만나고 가도 돼?

안될 것 없지. 여기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은 숲에 사는 우리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잖아. 네가 정신없게 하지 말고 얌전히 있으면 돼.


요리와 조리는 배불리 먹고 물을 마시러 강가로 간다. 강가로 걸으며 옆에서 조금씩 흐르는 물줄기를 찾아 목을 축였다.


아. 상쾌하다. 배도 부르고 목마르지 않아 좋다.

이제 다시 아까 있던 곳으로 가서 놀자.

우리가 물 마시러 간 사이에 그 사람들이 지나갔으면 어쩌지? 오늘 못 만나는 것 아냐?

아냐. 그 사람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빨리 가자.


요리와 조리가 급하게 가보니 사람들이 보인다.

구멍으로 들어갔다 나와서 나무에 앉았더니 아이 하나가 소리치며 손가락질을 한다.


요리 갔다.

어. 조리도 갔어.

요리 왔다 조리 갔다 하네

요리가 이리로 온다.

리는 딴 데로 가네.

요리와 조리는 왔다 갔다 해.

그러게, 장난꾸러기 들이다.

요리가 오면 조리도 오고 요리가 가면 조리도 가.

아주 친한 친구들인가 봐.

요리와 조리는 싸우지 않나 봐.

너희들도 저 다람쥐처럼 사이좋게 놀아.

엄마. 저기 참새도 있어.


앉은뱅이 나무에 고인 물을 참새가 찍어 먹는다.


요리와 조리가 나무에서 미끄러지듯 내려와서 나무 중간에 걸쳐있는 먹이통에서 먹이를 꺼내 먹는 것을 보며 아이와 엄마는 이야기한다.


요리 왔다.

조리도 왔어.

요리조리 다니며 재미있게 노는 것이 좋지?

응. 엄마. 우리 여기서 다람쥐와 살면 안 돼? 요리와 조리가 노는 것 매일 보면 참 좋을 텐데…

아냐. 숲은 동물들이 살아가는 곳이야. 우리가 여기서 살면 동물들은 갈 곳이 없어져서 안돼.

귀여운 요리와 조리를 집으로 데려가면 안 될까요?

그건 안되지. 동물들이 숲을 지키고 숲에서 살아가고 사람들은 집에서 살면서 놀러 오면 되는 거야. 넓은 숲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먹고 놀고 하게 해야 해.

어.. 요리가 저 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그래. 조리도 따라가는구나. 새들과 숨바꼭질하며 노는구나. 저 옆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 좀 봐라.

왜요?

아까 사람들이 해바라기 씨를 한주먹 놓았는데 다람쥐 친구들이 다 까먹고 갔네. 요리와 조리가 와서 먹으면 좋을 텐데 어디로 갔지?

걔네들은 아까 참새들과 강가로 놀러 갔어요. 강가로 가면 물도 있고 다른 친구들을 만나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지 아까 그쪽으로 달려가는 것 보았어요.

그랬구나. 잘됐네. 우리도 그럼 가자.


한편, 길건너 사거리에 다람쥐 한마리가 다쳐서 길에 누워 있는데 까치가 친구들을 부른다.


깍 까악!!!


까치들이 하나둘 다람쥐가 누워있는 곳으로 모여든다.


어쩐 일이니?

. 다람쥐가 다쳐서 누워 있는데 어떻게 하지?

글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일단 다람쥐를 숲 속으로 데리고 가서 쉬게 해야 하는데 우리들이 옮기기는 너무 힘들어. 누군가에게 밟히기 전에 얼른 옮겨야 해.

내가 얼른 강가로 뛰어가서 요리와 조리를 데리고 올게.


까치가 급하게 날아가서 요리와 조리에게 말한다.


요리야. 조리야. 큰일 났어. 여기서 놀지 말고 산책로로 빨리 가자..

무슨 일인데 까치야?

응. 네 친구 하나가 다쳐서 길에 누워있는데 우리가 숲으로 데려다가 치료를 해주려는데 너무 무거워서 너희 도움이 필요해.

그래? 그럼 빨리 가자. 참새야. 나중에 보자.

아냐. 나도 따라갈게.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요리와 조리가 급하게 까치를 따라서 산책로에 도착했다.


다람쥐야. 너 어쩌다 이렇게 다쳤어?

응. 나무에서 발을 헛디뎌서 그만 땅에 떨어졌는데 발을 삐끗했는지 움직일 수가 없어서 누워 있었어.

아이고… 큰일 날 뻔했구나. 아무튼 내 손을 꼭 잡아. 조리가 뒤에서 너를 밀어줄게. 아파도 조금 참아라.

알았어. 요리야. 네가 오지 않았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어.

우리가 왔으니까 걱정 말아. 이제 하나 둘 하면서 조금씩 옮겨보자.


요리와 조리가 친구를 숲으로 옮기는 사이에 참새는 마른 잎들을 모아서 다람쥐가 쉴 곳을 만들었다.


요리야. 조리야. 나는 힘든 일은 못하지만 낙엽을 모아서 네 친구가 쉴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았어.

정말? 고맙다. 참새야.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큰일을 했구나.

친구야. 어서 이곳에 누워라. 참새가 누울 자리를 만들어 놓았어. 아까 사람들이 가져다준 해바라기씨를 내가 많이 가져다 놓았어. 너는 편하게 누워 있어. 빨리 나아야 해.

응. 친구야. 고마워.

우리가 가야 네가 쉴 수 있을 것 같아. 얘들아. 우리 얼른 가서 네가 마실 물 좀 가져올게.


다친 다람쥐를 뉘어놓고 돌아오는 길에서 만난 토끼가 말을 건넨다.


요리야, 조리야? 어디 갔다 오는 거야? 강가로 놀러 가지 않았어,

응. 강가로 갔는데 친구가 많이 다쳤다고 까치가 데리러 왔어.

그랬구나. 그래서 친구는 괜찮아?

응. 우리가 편한 자리로 옮겨주고 나오는 길이야.

고생 많았구나. 우리는 너희들이 강가에서 신나게 노는 줄 알았는데 많이 애썼구나.

토끼야. 내가 다람쥐에게 줄 물을 가지러 가야 해서 그러는데 숲 속에 있는 허리굽은 소나무 아래에 다람쥐를 찾아가서 간호 좀 해줄래? 다리를 다쳐서 꼼짝 못 하는데 아무래도 누군가 옆에 있어야 할 것 같아. 내가 빨리 강가로 가서 물 좀 가져올게.

응. 알았어. 조리와 함께 잘 다녀와.


요리와 헤어진 토끼는 급하게 숲으로 들어가 다친 다람쥐를 찾아간다.


다람쥐야. 너 많이 다쳤구나? 오는 길에 요리와 조리를 만났어. 너에게 마실 물을 가지러 강으로 갔어. 올 때까지 내가 네 옆에 있어줄게.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라.

고마워. 토끼야. 이웃사촌들이 최고야. 나 좀 누울게. 통증이 너무 심해. 이러다가 영영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

아냐. 다람쥐야. 물을 마시면 나을 거야.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니고 멍이 들은 거니까 걱정하지 마.


다친 다람쥐가 누워서 괴로워하는 사이에 요리와 조리는 길에서 조그만 물병을 주워 강에 도착했다.


조리야. 어서 물을 병에 담아 가지고 가자. 우리가 들고 가기에는 힘이 들으니까 조금만 담아 가자.

네가 물병을 들고 내가 너를 등에 없고 가자.

응. 알았어. 나는 작고 가벼워서 괜찮을 거야.


요리와 조리가 땀을 흘리며 다친 다람쥐에게 왔는데 다람쥐를 보호해야 할 토끼가 안 보인다.


다람쥐야. 토끼는 어디 가고 너 혼자 있어?

응. 내가 너무 배가 고프다고 하니까 먹을 것을 가지러 갔어. 참새가 데리고 갔는데… 어. 저기 토끼가 온다.

다람쥐야. 먹어. 얼마 안 되지만 먹고 기운 내라.

그래. 우리가 가져온 물을 마시며 천천히 먹어라.

고맙다. 친구들아. 다친 나를 도와주는 너희들이 있어 나는 너무 행복해.

우리도 행복해. 너를 도울 수 있어 다행이야.


요리와 조리는 이렇게 좋은 친구가 옆에 있어 너무 행복하다. 까치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친구가 다친 줄도 모르고 놀고 있었을 텐데 참새도, 토끼도 너무 고맙다. 집에 있었으면 다친 친구를 도울 수 없었을 텐데 산책을 나와서 놀기도 하고 친구를 도울 수 있던 하루였다. 집으로 가는 요리와 조리의 발걸음이 가볍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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