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하면 완벽할 줄 알았는데 날마다 새롭다. 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살 수록 모르겠다. 그게 바로 우리 인생이다. 연습하고 실수하며 살다 가는 것이다. 완벽을 추구하며 앞으로 가는 길에 낭떠러지에 도착하여 떨어지기도 하고 모르기에 날마다 새롭게 매일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연습을 하며 살아서 이제는 연습하지 않아도 쉽게 살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더 많은 연습을 요구한다. 대체 언제까지 연습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보니 연습은 완벽으로 가기 위한 길이다. 엄마 뱃속에서 안전하게 있다가 나와서 본 세상은 너무 밝아서 어찌할 줄 모르고 두 주먹 쥐고 울며 시작하는 인생이다.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어 두렵고 무서웠지만 먹고 자는 것부터 시작하는 아기가 하는 연습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 혼자 연습하면서 배워야 한다. 뒤집고 기고 걷고 뛰며 삶 속에서 버티며 달린다. 치열한 경쟁의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습해야 하고 물밀듯이 생겨나는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사랑을 배우고 부부로 살기를 연습하고 배려와 체념을 연습하며 살아간다. 한두 번의 연습으로 되는 것은 없다. 하루가 시작되면 새로운 삶 속에 해야 하는 연습이 밀려오고 하루를 끝내면 다음날을 위한 연습을 해야 한다. 살기 위해 연습하고 견디기 위해 연습하고 앞으로 가기 위해 연습한다.
연습은 끝이 없다. 자라기 위해 연습을 하고 젊어지기 위해 연습을 한다. 늙지 않기 위해, 늙어가기 위해, 늙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한다. 기억을 찾기 위해, 기억을 망각하기 위해, 기억 속에 살기 위해 연습한다. 연습한다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장담할 수 없고 연습과 함께 살아간다. 잘 살기 위해, 잘하기 위해, 잘 늙고 잘 죽기 위해 연습을 한다. 하루를 잘 살기 위해, 좋은 아침을 위해, 한해를 잘살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고 연습한다. 인생은 하다 힘들면 그만두면 되는 것이 아니다. 사방천지에 도사리고 있는 유혹을 뿌리치고, 눈앞에 위험을 알아차리고 안전한 삶을 향한 연습이 필요하다.
날마다 우리는 누군가를 만난다. 오래 지속되는 친구관계도, 새로 시작하는 관계도 이어가기 위해 연습을 하고 노력을 기울인다. 상대를 알고 좋아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통해 이어간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더 잘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더 좋은 곳을 찾기 위해 책과 지도를 보며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인생을 통틀어서 연습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진가를 알게 된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잘하지는 못해도 꾸준히 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초심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정리하며 쓰고 그린다.
쓰고 그리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되어 글이 잘 써지면 글을 쓰고, 생각이 정리가 안되면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안정시킨다. 그림도 역시 잘 그려질 것 같아서 선뜻 시작을 하면 쉽게 그려지기도 하고, 때로는 며칠 동안 작품을 끝내지 못하고 끙끙 댈 때도 있다. 모든 매사가 다 그렇다. 생각하기는 쉽고 행동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마음에 평화가 온다. 잘해서 유명해져야지 하는 욕심을 버리고 잡념에서 빠져나온다. 수많은 작가가 모두 유명해질 수는 없다. 각자의 길을 걸으며 그 안에서 행복하면 된다. 한 개, 두 개 그린 그림이 쌓이고, 한 장 두 장 쓸 글이 세월 따라 쌓인다. 잘하기 위한 연습이고 앞으로 가기 위한 연습이다.
잘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최선을 다한 것이기에 후회는 없다. 맞고 보내는 하루라는 시간에 무언가로 보답하는 마음으로 쓰고 그리다 보니 나를 닮은 글과 그림을 세상에 선보인 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떤가? 특별하지 않아도 좋다. 지나간 세월들은 다시 오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담은 글과 그림은 세상을 돌아다닌다. 삶은 어쩌면 인연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완벽하기 위해, 남에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시작하지 않았으면 나의 글과 그림은 깜깜한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을 것이다.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어설퍼도 정성을 다한 마음을 전하면 된다. 연습을 통해 완벽하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나는 어설픈 작품을 완성한다. 세상에는 완벽한 심사위원이 없다. 같은 작품을 보고 다른 심사평이 있고 보는 눈과 마음에 따라 걸작도 되고 형편없는 작품도 된다. 시시한 영화를 보고 진리를 깨닫기도 하고, 유명한 소설로 시간만 낭비할 수도 있다. 하나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길고 짧고, 좋고 나쁨을 막론하고 심혈을 기울인다. 무언가를 보여주고 전해주기 위한 작가의 마음을 열린 마음으로 보고 읽으면 진가를 발견한다. 밭에서 일하는 순박한 농부나 화려하고 유명한 사람이나 삶을 대하는 마음은 같다. 있는 상황에서 최선의 삶을 연습하며 최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연습을 해도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어도 마음은 부자가 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결과가 중요하지만 세상에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지금 보기에는 허술하고 보잘것없는 작품이라도 과정의 한 부분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한줄한줄 쓰고 그리는 동안 거대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시간이 걸리고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쏟아부은 열정은 어디선가 열매를 맺는다. 태어난 사람은 죽는다고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죽는 날까지 완벽을 위한 연습을 하면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고 내일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고 한다. 백 년을 하루같이 살고, 하루를 백 년같이 살면서 끊임없이 연습하면원하는 것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