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하지 않은 손님

by Chong Sook Lee


반갑지 않은 손님이 왔다

살며시 왔다가

슬그머니 가면 좋으련만

시끄럽고 요란스럽다

지끈거리는 두통과

온몸을 돌아다니는

날카로운 통증이 왔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미운짓을 하고 다닌다

고열로 뜨거워진 전신은

벌벌 떨리고

어깨와 다리와 팔목이

내 것이 아니다

이유 없이 막히고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 콧물

부르지 않은 손님이

가지 않고 나와 함께 하잔다

싫다고 해도

밀쳐 보내도

다시 와서 안기는 손님

가라. 제발 가서 오지 마라

지난번 대접이

시원치 않아 다시 온 건지

너무 잘해줘서

온 건지 이제 그만 가라

손님은 손님인데

언제 갈지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

목에 칼이 들어오는지

침 삼키기가 너무 어렵다

지금 바로 가지 않아도

빨리 가면 좋겠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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