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으로 들어온 손님

by Chong Sook Lee


문간방에 있던 손님이

안방으로 들어왔다

안된다고 해도

나가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들어온다

기침과 통증으로

온몸이 닳아

눕기도 앉기도 힘들다

어제 보낼 걸 봐줬더니

아주 자리를 잡았다

갈 생각은커녕

제 집처럼 드나든다

약과 손님이 씨름을 하며

약을 올린다

갈듯 말 듯하면서도

가지 않고 버틴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데

쫓아낼 방도가 없다

온몸을 헤집고 다니며

겁주고 윽박지른다

3일 동안 괴롭혔으면 됐지

갈 생각을 하지 않고

내 이불속으로 들어와

나와 함께 눕는 손님

열이 오르고 삭신이 녹는

선물을 가져온 손님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

내가 우습게 보이는지

한번 오면 갈 생각을 안 하니

진절머리가 난다

나와 함께 있으면

뭐 그리 좋은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문간방에서 안방으로 와서

어쩔 수 없이 끌어안고 잔다

미워도 싫어도

누가 이기는지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

내일은 문밖으로 나가기를

희망하는 밤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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