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위해 살아야 하고
죽기 위해 버텨야 한다
세상에 나오고 싶어
나온 것도 아닌데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현실
가야 하는 시간이 온다
가기를 수십 번
머무는 시간이 허공에 멈춘다
주어진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왔으니 가야 하는데
가는 시간이 언제인지 모른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며
언젠가는 가야 하는
초라한 인생의 마지막 모습
가고 싶을 때 가면 좋을 텐데
가는 것도
오는 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삶
눈을 감고 세상을 돈다
지금 가야 하는데
무언가가 손을 잡는다
언제까지 머물러야 하는지
답이 없다
영혼은 육신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 떠나버린 몸뚱이를 내려다본다
더 이상 있어야 할 이유도 없이
하늘과 땅 중간쯤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서성인다
가야 할 길은 천리길인데
살아온 구만리길이 보인다
노란 나비가 되어
그리운 이들을 만나기 위한
날갯짓을 한다
환히 보이는 불빛을 따라…
(이미지출처: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