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가는 날을 기다리며
제발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이기를 바라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운동회날이 다가오면
달리기 1등을 꿈꾸고
우리 팀이 이기기를
간절히 바라던
옛날이 생각난다
어차피 비가 와도
날씨가 맑아도
소풍은 가고
우리 팀이 져도
운동회는 계속된다
한평생 사는 동안
소풍 왔다 생각하고
운동회라 생각하면
그리 안타까울 것도
속상할 것도 없다
우리네 인생
어차피 소풍이고
운동회일 뿐
더도 덜도 아닌 것을
안달하고 애태우며 산다
잘 사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있는 것만큼
가진 것만큼
쓰고 살면 되는 것
운명의 줄을 타고
오르내리며 돌고 돌다가
하루해가 지면
집으로 가야 할 우리네 인생
없다고 징징댈 것도
있다고 으스댈 것도 없는 것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행복하고
나름대로 불행하다
행복한 만큼 행복하고
불행한 만큼 불행한 인생살이
기왕이면
마음을 비워
행복을 담으면 되는 것
소풍 왔다 가는 길에
행복 한 줌 가슴에 안고
사뿐히 걸어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