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멋진 여행

잠시 머물다 가는 인생은 여행이다

하루가 되던

백 년이 되던

여행은 아름다운 것

태어나 지구를 구경하고

떠나서는 하늘의 별이 되는

인간의 아름다운

지상의 여행길

비가 오는데

무지개가 야자수에 걸터앉아 논다

사는 게 힘들다고 누가 말했나

숨 쉬고 움직이고

세상구경하며 살다가는

이 기쁨을 무어라 말할 수 있는가

아무것도 알 수 없기에

더없이 설레고

아름다운 것

오늘이 있다는 것은

내일을 향한 희망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은

지상천국이다

내가 있고 오늘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간다

세상 모든 것은 제 할 일을 하고

내가 가는 곳은

나와의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

나는 가족으로부터 왔고

가족은 또 가족이 되어

더없이 커져간다

둘이 손잡고 온 삶이 열셋이 되고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

야자수가 하늘로 치솟고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가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날들은

차곡히 쌓여간다

추억과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날들이

서로의 가슴속에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사진:이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