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넘치는 해변

by Chong Sook Lee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놓고

엄마 아빠 모두 모여

맛있게도 냠냠!!!




어릴 적 부르던 노래인데

가사가 맞는지 자신 없지만

해변가에 서 있노라니

입에서 노래가

자연스레 나온다.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은 두둥실

파란 하늘에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는데

햇살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곱다

철썩철썩

무심한 파도는 밀려왔다

밀려가고

갈매기들이 바다 위를 날아다니고

비행기가 오고 간다

사람들은 수영을 하며

해변가에 누워서 선탠 하느라 바쁘다

커다란 배를 타고 바다 구경을 하러

떠나는 사람들

신혼여행을 온 사람도 있고

결혼식을 하는 사람도 보인다

어린아이와 손잡고 모래사장을 걷고

서핑을 하며 파도를 타고

모래로 성을 쌓으며

무언가를 만드려고

열중하는 사람들도 있다.

길거리도

해변가도

식당도 옷가게도

사람들로 꽉 차있다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이토록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지 모르겠다

유명한 맛집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서있고

오래 기다려도 먹고야 말겠다는

마음인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 온 지 5일

점점 이곳 삶에 익숙해진다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여행이 더 나을 것 같다

밤이 되면

여기저기서 거리 쇼를 한다

멋진 춤과 음악과 노래를

곁들인 거리의 악사들이

군데군데 연주를 하고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

그 사람들의 직업인가 보다

젊은 청년 셋이

땀을 흘리며 춤을 추는데

우레 같은 박수가 쏟아지고

그들의 모자에는 돈이 쌓인다

오늘은 굶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밤바다가 춤을 춘다

하얀 머리카락을 헤치고

오고 가는 파도가

좋은 밤 보내라고 손짓한다

광란의 밤은 또 시작되고

낭만 속에 저물어 가고

하루가 간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하는 내일을 기다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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