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하늘을 봐요
by
Chong Sook Lee
Feb 21. 2023
아래로
마음이 심란하고
아무런 생각이
안나는 날은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눈이 오면
눈발을 바라보고
바람이 불면
춤추는 나무를 보고
비가 오면
젖으면서도 피하지 않는
자연을 바라봐요
세상은
구경거리 천지예요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저마다의 움직임으로
속삭이며 무언가를
이야기해요
우리네 삶처럼
지지고 볶지만
한마디 불만도 없이
모든 것
에 순종해요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들이 있어도
조용히 받아들이며
삶을 이어가네요
인간은
불평불만 속에
근심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며
별것도
아닌 것에
안달하고 살아요
어차피 오고 가는
세월 속
에
떠나기 위
한 길인데
무슨 미련이
그리 많아서
아집과 욕심을
끼고 사는지 모르겠네요
가는
날 입을 옷하나
건지러 온 인생
욕심과 고집을 버리고
하늘을 보면
세상만사 거저
얻은 게
많고 많은데
생각 없
이
하늘을 바라보며
다 놓아버리면 되지요
올 것
은 기어이 오고
갈 것
은 끝내 가버리는 진리
잡히지
않는 것을
잡으려 들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평화를 만나지요
(사진:이종숙)
keyword
하늘
마음
시
82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구독자
2,878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타인 속에 사는 나
몸이... 둘이라면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