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타인 속에 사는 나
by
Chong Sook Lee
Feb 20. 2023
아래로
어느 누군가의
그림자로 산다
내가 아닌 내가 되어
살아온
세월 속에
찾을 수 없는
내가 되어버렸다
나는 어디에 있는지
진정한 나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흔적도 없이
타인이 되어 산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어제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오늘 나는 내가 아닌데도
나 인양 산다
보이지 않는 나
존재하지 않는 나
나는 누구인가
내가 없는 나는
누구로 살고 있는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희생하며
헌신하며 살아온
날들 속에
나는 없어졌다
내가 누군지 모르고
나인 줄 알
고 살아온 시간
나를 찾기보다
내가 아닌 타인으로
타인이 되어 산다
타인은 내가 되고
나는 타인이 되어 사는 현실
이상하지도
서럽지도 않다
어차피
타인은 나로 살아가기에
타인을 보며 나를 찾는다
타인 속에 사는 나
(사진:이종숙)
keyword
타인
시
나
80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구독자
2,878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주인을 기다리는 의자
하늘을 봐요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