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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안에 서 있는 봄
by
Chong Sook Lee
Feb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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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떴나 하면
해가 지고
하루가 시작했나 하면
하루가 끝납니다
구름이
모였다 흩어지고
바람이 불어오고
달이 뜨고
별이 뜨며
세월이 갑니다
한 해
가 간다고
서운해했는데
새해가 온다고 좋아했는데
어느새 3월이 옵니다
따스한 양지쪽에는
눈이 녹아
마른땅이 얼굴을 내밀고
지붕 위
에 쌓인 눈이
얇아져 갑니다
지나간 날들은
기억조차 없어져가고
알
수 없는 내일은
어떤 날
이 될지 모릅니다
내게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나를 찾아온 선물
어제의 나는 보이지 않아도
나와 함께 노는
오늘이 있어 좋습니다
나를 만나러 오는
하루가 있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만나며
계절의 순환을 바라봅니다
삶은
순간이 이루어내는
영겁의 시간입니다
겨울을 품은 봄이라도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
하루
세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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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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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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