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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같은 인연

by Chong Sook Lee


계절처럼

사람의 인연도

떠나고 보냄의 연속입니다


가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의 마음은

다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가려니

보내는 사람의

아픈 마음이 보입니다


가는 사람이나

보내는 사람이나

서운한 마음은 같습니다


가면서도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고

보내면서도

발목을 잡습니다


가야 할 사람은 가고

보내는 사람은

남아야 합니다


인연 따

오고 가는 사람들

정해진 시간 안에

머물다가

떠나야 합니다


가기 싫어도 가야 하고

돌아오고 싶어

기다려야 합니다


가는 사람은 뒤돌아보고

보내는 사람은 잡지 못합니다


떠나는 것은

돌아오기 위한 연습이고

보내는 것

새로이 맞기 위한 망설임입니다


계절처럼

사람의 인연도 오고 갑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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