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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싶을 때 오는 봄
by
Chong Sook Lee
Mar 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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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
요사스러워
좋았다가 싫어지고
믿지만 의심이 생긴다
봄이 오다가
잠시 멈추고 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그저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오겠지만
막연한 마음에
하늘만
올려다본다
말없이
오고 가는
바람 같
은 세월
따스하게 오면
좋으련만
쌀쌀하고 매정하게
스쳐 지나간다
어제는 봄
오늘은 겨울
종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에
봄인지 겨울인지
모른
채
봄을 맞는다
봄이라고
따뜻할 이유는 없는데
괜히
나 혼자
따스한 봄을 추구한다
봄이
할 일을 알고
나아가야 할 길을 아는데
나의
옹졸한 생각으로
봄을
몰아붙인다
봄이 오고 싶은 때
오게 하자
내가 오늘 이곳에 살듯이
봄도
가고 싶은
곳이 있고
살고 싶은 곳이 있음을
받아들이자
어쩌면 봄은
이미 다녀간지도 모르고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 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은 봄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지도 모른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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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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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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