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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찾아온 봄
by
Chong Sook Lee
Mar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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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기 햇살이
문가에 서성이다가
커튼 사이로
뽀얀 얼굴을 내밀고
들어와서
커피에 살짝
내려앉습니다
지나가다 들린
햇살이 너무 고와
문을 열고 하늘을 보니
어디선가 숨어있던
따스한 봄이
나와서 함께 놀자고 합니다
한 줌
의 햇살을
살며시 쓰다듬고
앞뜰에
나가보니
하늘과 땅에 예쁜 봄이
하나 가득합니다
보이지 않던 봄이
분홍색 옷을 입고
뜨락에 앉아서
손짓을
하며
로빈과
지난겨울을 이야기합니다
넋 놓
고 기다리던 봄이
어느새
땅을 뚫고 나와 앉아
꽃들과 봄잔치를 합니다
너무 멀어서
오지
않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와서
햇살과 바람과
어깨동무하며
새들을
초대하고
세상에 곱게 색칠을 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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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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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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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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