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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닦는 도인이 된다

by Chong Sook Lee



도를 닦는 도인이 되어본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무언가 할 말이 있어도

참견을 하고 싶어도

침묵하고 입을 다문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도

못 들은 채 그냥 넘어간다

눈에 거슬리는 것이 보여도

못 본 체 눈을 감고 무시한다

그들의 삶은

내가 보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가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내게 좋아 보이는 것

내가 듣기 좋은 것은

단지 나만의 생각일 뿐이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봉사로 3년 살다 보면

도를 통한다고 한다

참고 기다리고

못 들은

못 본

모르는 체하면 된다

바보처럼 산다고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바보같이 살면서

평화로울 수 있으면

바보로 살련다

하늘과 땅은

서로의 조화로움을

지키고 보듬으며

존재하듯이

조금씩 양보하고

뒤로 물러서는

슬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가지려고만 하지 말고

도를 닦는 도인이 되어보자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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