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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과 어둠은 별개의 것
by
Chong Sook Lee
Mar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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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에
몸부림치도록
졸리더니
새벽이 되기가 무섭게
잠이 깬다
한번 깬 잠을
다시 자려고
눈을 감고
어둠을
외면하지만
잠은 이미 멀리 가고
어둠이 나를 외면하고
자리를 지킨다
잠이
버리고
간 밤은
고요와 침묵이다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은
별도 달도 졸고
가로등조차
깜박거린다
세월은
소리 없이 흘러
삶이 조금
이해될 때
떠나간 잠을
붙잡지 않고
어둠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산다
어둠이
걷히면
밝은 대
낮이 오고
초저녁에
잠이
쏟아지는 것은
니의 밤의 시작이다
어둠에
싸인 밤은
나의 아침이기에
잠을 기다리지 않는다
잠과 어둠은 별개의 것
이제 겨우 밤을 이해한다
(이미지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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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시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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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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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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